양효진이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라운드를 치르고 있다. 사진 KLPGA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신예 김민솔(20)이 평정하고 있다. 전반기에만 3승을 거두며 대상 포인트와 상금, 평균타수에서 모두 1위를 달리는 중이다.
또 하나의 타이틀도 1위다. 바로 신인상 포인트. 현재까지 1540점으로 경쟁자들을 두 배 가까이 압도하고 있다. 지난해 데뷔했지만, 신인상 요건을 채우지 못해 올해에도 신인왕 경쟁이 가능한 김민솔은 루키로서 전관왕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런 상황을 해탈한 표정으로 지켜보는 이가 있다. 1년 후배인 양효진(19)이다. 국가대표 시절부터 실력을 알린 양효진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김민솔이 너무나 빨리 앞서나가면서 신인상 레이스에서 조금은 밀려났다. 현재 김가희2(20)가 799점으로 2위, 빳차라쭈타 꽁크라판(34·태국)이 764점으로 3위, 양효진이 740점으로 4위다.
양효진은 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라운드를 마친 뒤 “솔직히 신인왕 경쟁은 쉽지 않다고 본다. 1승이 아니라 2승은 해야지 (김)민솔 언니한테 겨우 도전해볼 수 있는 상황이다”면서 “그래도 일단은 차근차근 해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단 이번 대회 성적이 나쁘지 않으니까 기회로 삼아보겠다”고 했다.
이날 양효진은 이글 1개와 보기 4개로 6타를 줄여 오전조 경기 종료 기준 김민주(24)와 함께 12언더파 공동선두를 달렸다. 이틀간 보기 없는 무결점 플레이로 6타씩 줄여 주말 경기를 앞두게 됐다. 양효진은 “만족스러운 하루였다. 딱히 잘 안 된 샷이 없는 날이었다. 후반 들어 바람이 많이 불어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안전하게 플레이한 점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경기의 백미는 1번 홀(파4) 이글이었다. 312야드짜리 짧은 홀에서 티샷으로 바로 그린을 공략했다. 이어 5m 거리의 퍼트를 넣어 2타를 줄였다. 양효진은 “원래는 3번 우드를 잡으려고 했다. 그런데 공격적으로 가보고 싶어서 드라이버를 잡았다”면서 “타구가 잘 보이지 않아 벙커로 들어간 줄 알았다. 다행히 그린으로 잘 올라왔고, 퍼트까지 떨어져 이글이 나왔다”고 웃었다.
올해 데뷔한 양효진은 아직 우승이 없다. 최고 성적은 4월 더 시에나 오픈에서 거둔 3위. 톱10은 모두 세 차례 기록했다.
양효진은 “당연히 우승은 하고 싶지만, 마음이 앞설까봐 생각은 많이 하지 않겠다. 대신 나흘 모두 60대 타수를 기록하고 싶다. 그러면 기회자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