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원, 박근혜에 자필 편지 “늘 그립다…죽기 전 용서받고 싶어”
중앙일보
2026.07.10 04:06
2026.07.10 04:37
최서원(개명전 최순실·70)씨의 자필 편지. 사진 연합뉴스·정유라 SNS 캡처
박근혜 전 대통령 국정농단 사건으로 중형이 확정돼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전 최순실·70)씨가 자필 편지를 통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최씨의 딸 정유라씨는 지난 9일 SNS(소셜미디어)에 최씨 자필 편지 사진을 게시했다.
공개된 편지에서 최씨는 “그동안 잘 지내고 계시는지 항상 염려스럽다”며 “지방선거 유세에 나서는 모습을 보며 세월의 변화를 많이 느꼈고 몸도 예전 같지 않은 것 같아 걱정된다”고 적었다.
이어 “죽기 전에 뵙고 ‘죄송했노라, 용서해 주셔라’ 전하고 싶었는데 이미 늙고 병들어 다시 뵐 수 없을 것 같다”며 “(박 전 대통령이) 늘 그립고 걱정된다”고 했다.
또 최근 언론 인터뷰와 관련해 “11년 수감 생활 동안 박 전 대통령을 배신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며 “재심과 소송도 대통령의 명예를 조금이라도 되살리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을 만나지 않았다면 이런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죄책감을 늘 안고 살아간다”며 “죽는 순간까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마음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언론 인터뷰를 한 이유에 대해서는 “병원비를 감당하지 못해 병원에서 쫓겨날까 두려워 발악한 것”이라며 “딸에게 병원비라는 빚만은 남기고 싶지 않아 마지막으로 도움을 호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딸 정씨는 뒤이어 올린 글에서 “저희는 박 전 대통령을 한순간도 원망하거나 비난한 적이 없고 늘 죄송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가 능력 없는 탓이다. 어머니(최씨)는 10년간 수감 생활로 현재 상황은 커녕 사회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며 “애 키운다는 핑계로 신경쓰지 못했다”고 했다.
정씨는 어머니가 자신에게 “그분(박 전 대통령)은 죄가 없다. 절대 원망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며 “심려를 끼쳐 저도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최씨는 2020년 국정농단 사건으로 직권남용과 뇌물 등 혐의로 징역 18년형이 확정돼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해 왔다. 현재는 척추 골절 수술 부위 감염 치료를 이유로 형 집행정지 처분을 받아 일시 석방된 상태다.
장구슬([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