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열린 SK하이닉스 기업공개(IPO) 기념 타종식에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메모리 반도체를 넘어 인공지능(AI) 분야에 수백억달러(수십조원) 규모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인공지능 시대가 본격화하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는 앞으로도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시장 고점 논란이나 경쟁 심화에 대한 우려도 일축했다.
최 회장은 10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의 미국 나스닥 상장 직후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 AI 데이터센터, (AI) 기술 및 스타트업 분야에서 (메모리 칩보다) 훨씬 큰 투자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트너들과의 합작 투자, 그 밖의 어떤 형태의 AI 사업도 포함된다. 머지않아 그 분야에서 (SK의) 매우 큰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예상 투자 규모를 “수백억달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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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BM 수요 기하급수적 증가…생산 늘려도 부족”
최 회장은 AI 시대에는 반도체 시장의 수요 구조 자체가 과거와 완전히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구글과 엔비디아 등 미국 빅테크들이 가격 부담 때문에 HBM 사용량을 줄이는 방향으로 제품 구조를 바꿀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시장 전체의 “(HBM) 수요가 기하급수적으로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파트너가 더 많은 물량을 원한다. 우린 올해와 내년의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릴 예정인데, 고객들은 HBM뿐 아니라 기존 D램 생산도 두 배로 늘려달라고 요구한다. 그만큼 수요가 엄청나게 많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가 HBM 시장에서 추격하고 있다는 평가에 대해서도 수요 확대가 시장 변수를 충분히 흡수할 것이라는 견해를 내놨다.
최 회장은 “예상보다 훨씬 많은 사람이 AI를 사용하기를 원하고, 그런 수요를 충족하려면 많은 (AI) 토큰을 생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SK하이닉스 투자자들이 반도체 경기나 주가의 고점에서 투자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도 “우리는 AI 시대에 있다”며 “수요 구조 자체가 다르다”고 답했다.
이어 기존 반도체 산업은 이용자 수나 하드웨어 기기 판매량에 따라 수요가 결정됐지만 AI 시대에는 “엄청나게 많은 메모리 칩을 필요”로 하고 “모두가 더 많은 칩을 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향후 5년 안에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도, 모든 고객이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더 필요하다’고 말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한 건물 외벽에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SK하이닉스 광고가 걸려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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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추가 투자 검토…중국 공장도 수출통제 준수”
최 회장은 장기 공급계약과 미국 투자 계획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3∼5년 장기 공급계약에서 반도체 가격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가격 상한제를 유지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고객마다 원하는 계약 조건이 다르다. 어떤 고객은 가격을 시장에 맡기기를 원하고, 어떤 고객은 가격 고정을 원한다”며 “장기 계약은 고객 맞춤형으로 설계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인디애나주 패키징 공장 외에 미국 내 반도체 생산시설(팹) 투자 계획과 관련해서는 “우리 팀이 현재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인디애나주에 40억 달러(약 5조4000억원)를 투자하는 계획 외에 추가 투자안은 없지만 적합한 입지를 확보하면 미국 내 추가 투자도 가능하다는 뜻을 내비쳤다.
중국 내 생산시설 운영과 관련해서는 “생산량의 70%는 중국 밖으로 출하돼 대부분 미국 고객들이 받는다”며 “미국의 수출통제 정책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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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상장은 역사적 순간…꿈이 현실 됐다”
최 회장은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상장이 글로벌 경쟁력 강화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자본시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훌륭한 일”이라며 미국 증시의 스톡옵션 제도를 통해 “전세계의 많은 인재를 쉽게 채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새로운 미국 및 글로벌 주주들이 생기면서 우리에게 새로운 지배구조 체계를 구축할 동력을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나스닥 상장의 의미를 묻는 질문에는 “역사적 순간”이라며 “SK가 15년 전 하이닉스를 인수했고, 이건 하나의 꿈과 같았는데, 이제 꿈이 현실이 됐다”고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나스닥 시장에서 열린 SK하이닉스 기업공개(IPO) 기념 타종식에 임직원들이 참석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