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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도 37도” 최소 22명 숨져…극한폭염 덮친 美 ‘열돔’ 갇혔다

중앙일보

2026.07.11 16:33 2026.07.1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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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한 분수대가 무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미국 동부 해안 도시들의 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약 37.8도) 이상으로 치솟는 폭염 경보를 발령됐다. AFP=연합뉴스

지난 2일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한 분수대가 무더위를 식혀주고 있다. 미국 동부 해안 도시들의 기온이 화씨 100도(섭씨 약 37.8도) 이상으로 치솟는 폭염 경보를 발령됐다. AFP=연합뉴스


지구촌 전체를 강타한 엘니뇨 현상의 여파로 유럽 대륙에 이어 미국에도 1950년 이래 가장 극심한 이상 고온과 폭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국립기상청은 11일(현지시간) 남서부와 중부 대평원지대를 거쳐 동부 지역까지 열돔 현상이 확대되며, 국토의 3분의 2에 달하는 지역에서 1주일 이상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될 것이라고 경보를 발령했다.

기상청은 전국의 기온이 평년보다 8도에서 14도 이상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폭염은 로키산맥과 북부 지역의 낮 기온이 43도까지 치솟는 것은 물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는 최고 48도를 기록하는 등 예보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야간에도 화씨 세 자릿수(섭씨 37도 이상)에 달하는 치명적인 고온이 이어진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미네소타주 등지의 노숙자 천막촌은 가림막이 없어 내부 온도가 야외보다 훨씬 높지만 도심 대피소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이동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이미 지난주 뉴저지주에서만 최소 22명이 폭염으로 목숨을 잃었다. 플로리다와 텍사스 등지의 야간 최저기온은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미 연방 국립해양대기청은 이 강력한 엘니뇨 현상이 가을철에 접어들어도 해소되지 않고 ‘매우 강력’ 등급으로 발달할 확률이 81% 이상이라고 전망했다.

유럽 역시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이른 무더위에 이어 또다시 통제 불능 수준의 폭염에 갇혔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에 따르면 지난달 서유럽의 평균 기온은 20.74도로 역사상 가장 뜨거운 6월로 기록됐으며, 이미 한 달 동안 2000명이 넘는 초과 사망자가 발생했다.

현재 프랑스는 수도 파리를 포함해 본토 4분의 1 이상에 최고 단계의 폭염 경보가 내려졌다. 이로 인해 파리의 대표적 명소인 에펠탑이 성수기 야간 개장을 포기하고 오후 4시에 조기 폐장하기로 했다.

루브르 박물관과 오르세 미술관 등 주요 문화시설도 운영 시간을 대폭 단축했다. 세계적인 자전거 대회 ‘투르드프랑스’는 극심한 더위로 인해 사상 처음으로 일부 험난한 고개 코스를 축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선수들은 35도가 넘는 고온 속에서 수분과 얼음 공급에 차질을 빚으며 사투를 벌이고 있다.

대륙 곳곳에서 산불 위험이 최고조에 달함에 따라 프랑스 정부는 오는 14일 혁명기념일 공휴일의 상징인 불꽃놀이 행사를 전격 취소하는 등 재난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고성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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