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1등급 위력 태풍 ‘바비’ 중국 덮쳤다…200만명 대피
중앙일보
2026.07.11 17:18
2026.07.11 21:49
10일 중국 동부 저장성 원링에서 태풍 '바비'가 상륙하기에 앞서 거대한 파도가 해안가를 강타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일본과 대만을 거쳐 북상한 제9호 대형 태풍 ‘바비’가 중국 남동부 해안을 정면으로 강타했다.
미국 국립기상센터와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태풍 바비는 지난 11일 오후 11시 20분(현지시간)경 최대 지속 풍속 시속 144km(허리케인 1등급 위력)의 강한 세력을 유지한 채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시에 상륙했다.
이후 태풍은 원저우를 지나 안후이성과산둥성 방향 등 북서쪽 내륙으로 이동 중이다. 중심부 세력은 다소 약화했으나 여전히 막대한 비구름을 품고 있어 추가 피해 우려가 크다.
중국 국가기상센터는 두 번째로 높은 단계인 ‘주황색 태풍 경보’를 발령하고 전방위적인 대응에 나섰다.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태풍의 길목에 위치한 저장성에서만 170만~180만 명의 주민이 긴급 대피했다.
푸젠성과 수도 베이징(각 10만여 명), 상하이(3만4000여 명) 등지에서도 대피 행렬이 이어져 총 대피 인원은 200만명에 육박한다.
일대 관공서와 학교에는 휴교령이 내려졌고, 수백 편의 항공기 및 고속철도 운행이 중단됐다.
해상 교량 통제, 어선 강제 정박, 풍력 발전소 가동 중단 등 차단 조치도 시행됐다.
중국 상륙 직전 태풍이 스쳐 지나간 대만은 선제적인 차단막을 쳐 최악의 인명 피해는 모면했다. 대만 당국은 섬 전체에 경계령을 선포하고 산간 지역 주민 1만4000여 명을 대피시켰다.
최대 1m의 폭우 예보에 따라 국제선 920편과 국내선 282편이 무더기로 결항하며 타오위안 국제공항 등 하늘길이 전면 마비됐다. 주말 임시 휴교령도 내려졌다.
강풍으로 인한 낙하물 사고 등으로 113명이 다쳤으나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태풍 바비의 직접적인 경로에서 벗어나 있던 필리핀은 뜻밖의 간접 영향으로 큰 화를 입었다.
태풍의 통과로 인해 남서 계절풍(몬순)이 비정상적으로 강해지면서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한 다발성 재해로 현재까지 총 17명이 목숨을 잃었다.
고성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