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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카스에 ‘이 가루’ 타먹는다…전립선암 이긴 90세 약학자 비밀

중앙일보

2026.07.12 01:48 2026.07.1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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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지 슈트(Age Shoot, 나이와 같거나 더 적은 타수를 치는 것).
홀인원보다 달성하기 어렵다는 골퍼들의 로망이다. 적어도 70대 중반은 넘겨야 시도해볼 수 있는데, 노년에 18홀 라운드를 돌 수 있는 강인한 관절과 비거리를 낼 수 있는 폭발적인 체력, 여기에 필드 위를 함께 걸을 여러 동료들, 인생 후반전을 단단히 지탱하는 경제적 여유까지. 삶의 성공 조건을 빠짐없이 갖춰야 비로소 꿈꿔볼 수 있기에 ‘신의 영역’이라고까지 부른다.

지난 5월 서울대 약학대학 동창회가 개최한 제11회 동문 친선 골프대회. 여기서 아흔의 노학자 이은방 서울대 약학대학 명예교수(이하 경칭 생략)가 84타를 쳤다. 축복받은 에이지 슈터의 탄생에 동문들이 환호성을 보내자 그는 담백하게 말했다.

" 나이 들수록 (타수 기준선이 올라가니) 에이지 슈트 기록하기 쉬워지는데 뭐 대단한 거라고. 하하. "

지난달, 그는 또 한 번 주변을 놀라게 했다. 생애 첫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5㎞를 완주한 것이다. 결승선을 통과한 직후 그가 남긴 소감은 “굉장히 상쾌하고 좋네요”였다.

사실 이은방은 ‘노년의 신체적 능력’을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대한민국 약학계에서 이미 압도적인 존재감을 가졌다.

이은방 서울대 약학대학 명예교수가 지난달 30일 서울대 신약개발센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은방 서울대 약학대학 명예교수가 지난달 30일 서울대 신약개발센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그는 2002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국내 위점막보호제 시장에서 1위를 놓친 적 없는 ‘국민 위염약’인 ‘스티렌’(동아에스티)의 개발자다. 『동의보감』 속 쑥 처방에 착안해 개발한 이 약은 국내 최초이자 유일하게 순수 독자 기술로 일궈낸 천연물 위염 치료제다.

이은방은 이 성과를 혼자 움켜쥐지 않고 주변에 아낌없이 베풀어 왔다. 서울대 55학번인 그가 지금까지 모교에 기부한 금액만 총 7억원. “연구자로서 얻은 결실을 다시 인재 양성을 위해 돌려주는 건 너무도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말한다. 이뿐 아니다. 대한약학회 등에 후학들을 위해 매년 거액의 학술 상금을 남모르게 지원해 왔다.

명실상부 ‘수퍼 시니어’ 그 자체로 보이는 이은방이지만, 사실 그는 오랜 세월 지병과 싸워온 ‘약골 체질’이었다. 평생 만성 위염에 저혈압을 달고 살았고, 6년 전인 84세엔 전립선암 수술을 받기도 했다.


백팩을 멘 90세 약학자는 꼿꼿한 허리와 탄탄한 허벅지 근육을 자랑했다. 그는 서울대 교정을 런웨이로 만들었다. 장진영 기자

백팩을 멘 90세 약학자는 꼿꼿한 허리와 탄탄한 허벅지 근육을 자랑했다. 그는 서울대 교정을 런웨이로 만들었다. 장진영 기자


평생을 인간의 몸과 약리 연구에 헌신했고, 노년에는 자신의 삶과 몸으로 ‘전방위 성공’을 입증한 이은방. 암까지 극복해낸 구순(九旬)의 약학자가 일러준 식단과 운동법에는 남다른 신뢰와 무게감이 실릴 수밖에 없었다. 〈100세의 행복3〉 10화에선 단 1g의 오차도 없는 이은방의 치밀한 건강 관리법, 그리고 그가 전하는 ‘진짜 행복’ 처방전을 담았다.

※지난달 마라톤 완주에 성공한 이은방이 시범을 보인 ‘허벅지 걷기’ 운동법을 영상에서 확인하세요. 서울대 교정을 런웨이 삼아 완성한 경쾌한 걸음걸이의 비밀이 밝혀집니다.

저혈압? 박카스에도 타 먹는 ‘백색 가루’

이은방 교수는 주머니에 항상 '백색 가루'를 담은 통을 들고 다닌다. 고강도 운동을 할 때는 물론 평상시에도 수시로 가루를 섭취한다. 장진영 기자

이은방 교수는 주머니에 항상 '백색 가루'를 담은 통을 들고 다닌다. 고강도 운동을 할 때는 물론 평상시에도 수시로 가루를 섭취한다. 장진영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대 신약개발센터 연구실에서 이은방을 만났다. 그에게는 여유 넘치는 생기와 상대를 편안하게 만드는 배려가 배어 나왔다. 그가 ‘웰컴티’라며 취재진에게 건넨 음료는 바로 박카스였다.

(계속)

“고양이한테도 먹이면 눈이 좋아지지.”

웰컴티라며 취재진에게 박카스를 건넨 이 교수는 바지 주머니에서 작은 유리통을 꺼냈다. 그러고는 그 안에 든 백색의 가루를 박카스 병 안에 톡톡 털어 넣는 게 아닌가.

대한민국 천연물 약리학 1호 박사이자, 국민 위염약 스티렌을 개발한 세계적인 석학이 수시로 챙겨 먹는다는 이것은 무엇일까.

오랜 세월 지병과 싸운 ‘약골 체질’의 이 교수를 체력왕으로 만들어준 마법 가루,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4043


김서원.선희연.이민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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