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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사관인데요”…총영사관 피싱 또 기승

Los Angeles

2026.07.12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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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훈 과장’사칭해 접근
발신도 실제 공관 번호 써
LA총영사관 등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시도가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동안 수차례 보고된 발신자 표시를 실제 총영사관 번호처럼 뜨도록 조작하는 수법뿐 아니라 최근에는 한국에서 온 서류를 확인해야 한다는 이유로 웹사이트 링크 클릭까지 유도하고 있다.
 
어바인에 사는 윤우경씨는 10일 본지에 최근 발신자가 ‘영사관’으로 표시된 전화를 받은 사례를 전했다.
 
윤씨는 “휴대전화에 LA총영사관 번호를 저장한 적도 없는데 한글로 ‘영사관’이라고 떠서 의아했다”고 말했다.
 
윤씨에 따르면 전화를 건 남성은 자신을 LA총영사관 소속 ‘전영민 사무관’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윤씨에게 “한국 법원에서 전달할 서류가 왔으니 총영사관으로 와서 받아가라”고 말했다.
 
이에 윤씨가 “한국을 떠난 지 수십 년이 됐고 한국 법원과 관련될 일도 없다”며 서류 내용을 확인해 달라고 하자, 상대방은 “과장님께 확인하고 다시 연락하겠다”고 답했다.
 
약 1분 뒤 또 다른 남성이 전화를 걸어 자신을 총영사관의 ‘김진훈 과장’이라고 소개한 뒤 앞서 전화한 남성과 같은 말을 반복했다.
 
윤씨가 “한국과 아무런 연고도 없고 유산을 상속할 사람도 없다”며 “그 서류를 직접 뜯어 확인해 달라”고 받아치자, 김 과장이라는 인물은 “지금 보내는 링크에 접속해 서류를 직접 확인해 보라”고 했다.
 
이후 윤씨가 온라인에서 LA총영사관 대표번호를 찾아 직접 전화하자 자동 안내를 통해 “최근 영사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는 메시지가 나왔다고 전했다.
 
비슷한 사례는 라크라센타에서도 접수됐다. 50대 한인 김모씨는 최근 본지에 시카고총영사관을 사칭한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상대방은 자신을 ‘이기용 영사’라고 소개하며 “서울지방법원에서 서류가 와서 전화했다”고 말한 뒤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를 요구했다.
 
김씨가 수상하다고 판단해 개인정보 제공을 거부하자 상대방은 먼저 전화를 끊었다. 이후 발신 번호를 확인한 결과 실제 시카고총영사관 번호와 같았고, 영사관에 직접 문의하자 유사한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
 
이처럼 ‘한국 법원 서류’와 ‘검찰·경찰 관련 문건’, ‘신분 확인’ 등을 내세워 불안감을 조성한 뒤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웹사이트 링크 접속을 유도하는 방식은 전형적인 재외공관 사칭 보이스피싱 수법이다.
 
특히 해외 거주 한인의 경우 한국 법원이나 행정기관 절차에 익숙하지 않은 경우가 많아 공관 이름을 앞세운 전화에 쉽게 압박을 느낄 수 있다.
 
윤씨는 “나처럼 미국에 온 지 오래돼 한국에 더는 연고가 없는 사람은 금방 무시하겠지만, 한인 시니어나 한국에서 미국에 이민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속을 것 같다”고 말했다.
 
총영사관 번호로 전화가 와 생년월일이나 여권번호 등 개인정보 제공, 송금, 계좌 확인 등을 요구하면 즉시 전화를 끊어야 한다. 이후 검색이나 문자메시지에 포함된 번호가 아닌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된 대표번호로 직접 다시 전화해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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