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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반격, 선봉장 김진욱

중앙일보

2026.07.13 08:01 2026.07.13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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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질을 깨고 나온 롯데 자이언츠 투수 김진욱(25·사진)이 후반기 반격의 선봉에 선다.

김태형 롯데 감독이 전반기 가장 많은 칭찬을 한 선수는 김진욱이었다. 승리는 5승(4패)으로 많지 않았지만, 평균자책점 5위(2.95)에 올랐다. 피안타율은 0.239로 선발 투수 중 4위다. 9월 열리는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로도 발탁됐다.

김태형 감독은 “이제 자리를 잡은 것 같다”며 흡족해했다. 생애 첫 올스타전에서 만난 김진욱은 “야구를 잘하니까 감독님이 칭찬을 많이 하시는 거 같다. 평소에도 많은 조언을 해준다”고 웃었다.

2021년 롯데 입단 이후 5년 간 주춤했던 그는 올 시즌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주무기인 슬라이더 외에 왼손 타자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체인지업을 가다듬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펼친 덕분이었다. 메이저리거 타릭 스쿠벌(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체인지업 그립을 활용하면서 ‘사직 스쿠벌’이란 별명도 얻었다. 입단동기인 포수 손성빈의 ‘무슨 스쿠벌이야, 스크류바나 먹으라’는 말에 착안해 올스타전에선 모기업 제품인 스크류바 분장을 하고 나서기도 했다.

개인 성적은 뛰어났으나, 아쉬움도 크다. 롯데는 전반기를 8위로 마감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판 반등에 성공했고, 포기하기엔 이르다. 5위 두산 베어스와 승차는 5경기 차다. 김진욱은 “충분히 쫓아갈 수 있는 격차다. 후반기에도 잘 준비해서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했다.

오는 18일부터 포항야구장에선 제60회 대통령배 고교야구대회가 열린다. 김진욱에겐 잊을 수 없는 대회다. 강릉고와 김진욱은 3회 연속 전국대회 결승에 고배를 마시다 2020년 54회 대회에서 첫 정상에 올랐다. 강원도 팀의 첫 전국대회 우승이었고, 에이스 김진욱은 최우수선수상(MVP)을 받았다.

김진욱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그때 팀원(KIA 최지민, 삼성 김백산, SSG 김예준, 롯데 김세민·조경민 등)들이 참 좋았다. 코치님이 우승 기념구를 챙기라고 했는데 얼싸 안고 기뻐하느라 정신없었던 게 생각난다. 코로나 시기라 더 즐기진 못한게 아쉬웠다”고 기억했다.

최근 고교 야구계는 이런 저런 논란도 많다. 하지만 그 나이, 그 시절에만 쌓을 수 있는 추억과 땀, 눈물이 담겨 있다. 김진욱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들이다. 후회로 남을 수도, 즐거운 기억이 될 수도 있다. 자신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끝까지 하면 좋겠다. 학생답게 다 같이 ‘으쌰으쌰’ 하는 패기를 보여주길 바란다”고 후배들을 격려했다.





김효경([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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