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리지역 베트남계 사회 발칵 네일숍 업주 부부 중절도 기소 피해자들 “평생 모은 돈 날려”
샌퍼낸도밸리 캐노가파크에서 운영되던 티엔 '킴' 응우옌의 네일숍. 검찰은 응우옌 부부가 이민사회 신뢰를 이용해 투자금 명목으로 약 140만 달러를 받아 가로챈 혐의로 대절도 등 12건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다. [구글맵]
밸리 지역 베트남계 커뮤니티에서 140만 달러 규모의 투자 사기를 벌인 혐의를 받는 네일숍 업주 부부가 기소됐다.
LA경찰국(LAPD)과 가주 검찰에 따르면 위네카에 거주하는 티엔 ‘킴’ 응우옌과 남편 푹 후인은 투자금과 개인 대출 명목으로 동포들에게서 약 140만 달러를 받아 가로챈 혐의로 12건의 중범 절도 혐의로 기소됐다. 두 사람은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보석으로 석방된 상태다.
응우옌은 캐노가파크에서 네일숍을 운영하며 자동차 딜러십, 수출입 사업, 부동산 투자 등을 통해 큰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주변에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 당국은 이 부부가 베트남계 이민사회에서 신뢰 관계를 악용해 투자자를 모집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화 마는 “베트남 문화에서는 본인뿐 아니라 가족까지 알면 신뢰한다”며 “남편 가족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응우옌 부부의 집에서 현금다발을 직접 건네며 사진까지 찍었고, 여러 차례에 걸쳐 총 10만5000달러를 빌려줬다.
응우옌은 네일숍 투자와 함께 단기간에 높은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으며, 일부 계약에는 매달 800달러의 이자를 지급하거나 하루 100달러의 이자를 지급한다는 조건까지 포함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응우옌이 발행한 수표는 부도 처리됐고, 피해자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사업이 어려워 돈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후 추가 피해자가 잇따라 확인되면서 모두 12명이 피해를 입은 사실을 확인했다. 피해자 가운데 한 60대 네일기술자는 평생 모은 돈 25만3000달러를 투자했지만 240달러만 돌려받았고, 또 다른 피해자는 친척 관계를 믿고 32만 달러를 빌려줬다가 2만4000달러만 회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수사관들은 응우옌 부부가 투자금을 의류와 식비 등 개인 생활비로 사용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은 사기 의혹이 커지자 샌퍼낸도밸리 일대 베트남 식당과 상점 등에 “이 여성에게 돈을 빌려주지 말라”는 경고 전단까지 붙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 마는 “1980년 미국에 온 이후 이런 일은 처음 본다”며 “이번 사건으로 베트남 이민사회가 오랫동안 유지해온 신뢰가 무너졌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은행 대신 지인과 가족 간 신뢰를 바탕으로 자금을 빌려주는 이민사회 특유의 관행이 대규모 사기 범행에 악용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