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E 강경 대응, 선출직까지 접근 차단해 논란 커져 지역사회 법률지원·상호부조 확대…언론 보도 개선 요구도
뉴저지주 델라니홀 이민자 구금시설에서 수용자들의 단식 농성과 노동 거부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민세관단속국(ICE)의 강경 대응과 선출직 공직자들의 시설 접근 차단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델라니홀 수용자들은 열악한 처우에 항의하며 지난 5월 22일부터 6월까지 단식 및 노동 거부 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미키 셰릴 주지사와의 직접 면담, 의료적으로 취약한 수용자들의 석방, 적법한 절차 보장과 인간적 존엄성 확보 등을 요구했다.
델라니홀 사태는 민간 교정시설 운영업체 지오 그룹(GEO Group)이 이 시설을 ICE 구금센터로 재개방·운영하기 위해 연방정부와 15년간 10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화됐다.
이후 시설 운영을 둘러싼 법정 공방과 열악한 환경에 대한 고발, 항의 시위가 이어지며 갈등이 커지고 있다.
ICE는 시위 현장에서 가스와 경찰봉을 동원해 대응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설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뉴저지 주지사와 앤디 김 연방상원의원의 접근도 차단됐으며, 앤디 김 의원은 이 과정에서 최루 스프레이를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단체들은 선출직 공직자마저 시설 출입을 거부당한 것은 구금시설 운영의 투명성 부족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앤디 김 의원은 국토안보부에 보낸 서한에서 “델라니홀 구금시설이 현행법과 헌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수 없다면, 이 시설은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 되며, 운영사인 지오 그룹 또한 연방 예산으로 이익을 취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또 새로 임명된 ICE 국장이 직전까지 지오 그룹에서 12년간 임원으로 근무했던 사실을 지적하며 ICE의 '회전문 인사와 부패'를 비판했다.
시민단체와 법률 지원 단체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이민 정책이 단순한 단속을 넘어 합법적 체류 경로 자체를 조직적으로 차단하는 방향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매일 밤 약 6만 명이 구금시설에 수용되고 있으며, 2025년 1월 이후 구금시설 내 사망자가 5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 중 10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
뉴저지주 내 이민자 구금시설 수용 규모도 400% 급증해 약 2000명 수준에 이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친우봉사위원회(AFSC)는 이민자 법률 서비스와 사회복지, 가족 지원을 제공하고 청소년 중심의 풀뿌리 조직화에 나서고 있다.
제도적 지원이 약화되는 가운데 지역사회 주도의 대응도 확대되고 있다.
미국친우봉사위원회(AFSC)는 법률 서비스와 사회복지, 가족 지원을 제공하고 청소년 중심의 풀뿌리 조직화에 나서고 있다.
AFSC 소속 이첼 에르난데스는 셰릴 주지사의 구금 수용자 직접 면담, 록스베리 시설 확장 중단, 법률 지원을 위한 BBDI 기금 확충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AFSC는 공개 증언 이니셔티브인 ‘사랑은 행동이다(Love is Action)’ 캠페인도 진행 중이다.
뉴저지 남부 농업 이주 노동자들을 지원하는 LAMP의 게를린 피에르는 식료품과 의료 서비스 등 상호부조 활동을 이어가며, 이민자 사회의 고립감과 공포, 정신건강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사람 대 사람’ 네트워크 구축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격을 갖춘 시민들의 투표 참여와 소셜미디어를 통한 허위 정보 대응도 촉구했다.
뉴저지 지역 단체 '레시스텐시아 엔 악시온 NJ'의 아나 파울라 파스미노는 현장 기자단을 운영하며 주민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스미노는 이민자 관련 보도를 하면서 동시에 ICE 광고를 게재하는 주류 언론의 행태를 비판했다.
언론의 보도 언어 문제도 주요 의제로 제기됐다.
참석자들은 일부 주요 언론이 이민자를 지칭할 때 ‘불법(illegal)’이라는 표현을 다시 사용하고 있다며 “행위는 불법일 수 있어도, 사람 자체가 불법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언론이 ‘미등록(undocumented)’이라는 표현을 일관되게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알리안사 아메리카스의 오스카 차콘은 1996년 이민법 폐지와 포괄적 이민 개혁 입법을 요구하며, 혐오 캠페인에 맞서는 광범위한 연대와 ‘사랑 캠페인’ 전개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현재의 위기가 단속 강화 차원을 넘어 인간의 존엄성과 법치주의의 문제라며, 지역사회·언론·정치권이 함께 나서는 구조적 변화를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