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프리덤 250 그랑프리 쇼케이스’ 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라고 적힌 레이싱 헬멧을 선물받은 뒤 헬멧을 들어 보이고 있다. EPA=연합뉴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의 전직 고위 지휘관은 이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암살하려 한다면 백악관 내에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한 암살 위협 논란과 이란 정권의 ‘피의 복수’ 다짐이 맞물리며 군사적 긴장감이 계속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 고위 지휘관 출신의 호세인 카나니 모가담은 이란 매체 파라우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암살하는 것이 목표라면, 이슬 이슬람공화국은 백악관 안에서도 쉽게 실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우리는 언제든 그렇게 할 수 있는 충분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정상회의(NATO·나토) 정상회의를 마친 지난 8일 “나는 이란의 암살 대상 리스트 1순위”라고 말한 바 있다. 이란의 트럼프 대통령 암살 계획 정황을 담은 첩보를 이스라엘이 입수해 미국 측에 전달했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도 나왔었다.
이란과의 협상 교착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이 암살 첩보를 이스라엘로부터 전달받고 분노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사일 1000발이 이란을 겨냥해 장전돼 있다면서 “이란이 현직 미국 대통령, 즉 나를 암살하거나 암살을 시도할 경우 수천 발의 미사일이 추가로 즉시 발사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카나니 모가담은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종전 협상에 대해서는 평화를 위한 것이 아니며 미국에 대한 보복은 여전히 선택지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평화를 위해 트럼프, 그리고 그의 범죄자 측근들과 협상하는 것이 아니다. 협상에서 우리가 추구하는 것은 우리의 권리를 회복하고 미국이 우리에게 제기한 비난을 바로잡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복과 응징에 대해서는 여전히 언제든 실행 가능한 선택지로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파라우는 2009년 창간된 이란의 온라인 뉴스 매체로, 이란 정치와 외교안보 이슈를 폭넓게 다루며 정부와 혁명수비대 인사 인터뷰와 발언도 자주 싣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