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학생 위한 입시’ 뒤에 숨은 대학의 계산 [ASK미국 교육/대학입시-지나김 대표]

Los Angeles

2026.07.13 14:3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문= 대학들은 정말 학생을 위한 입시 정책을 시행하는가?
 
▶답= 테스트 옵셔널, 홀리스틱 리뷰 확대, 유학생 모집 증가. 대학들이 지난 10여 년간 추진한 입시 개혁은 하나같이 “학생들에게 더 공정한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돼 왔다. 틀린 말은 아니다. 표준시험 접근성이 낮은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고, 점수만으로 드러나지 않는 잠재력을 평가하겠다는 취지 자체는 분명 의미가 있다.
 
문제는 이들 정책이 동시에 대학에도 상당한 이익을 준다는 사실이 잘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테스트 옵셔널 제도가 시행되면 지원자 수가 늘어난다. 지원자가 많아질수록 합격률은 낮아지고, 대학은 그만큼 ‘인기가 높은 학교’라는 이미지를 얻는다.
 
공통 지표의 비중이 줄어들면 입학사정관의 재량은 커진다. 학령인구가 줄어드는 시기에는 이러한 유연성이 등록률과 재정 안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들이 짚는 지점은 바로 여기다. 정책의 목적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대학이 이를 순수하게 ‘학생을 위한 것’처럼 설명한다는 데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재량 확대는 또 다른 부작용을 낳고 있다. SAT·ACT 점수와 GPA라는 비교적 명확한 기준이 물러난 자리를 에세이, 과외활동, 학교 적합성 같은 요소가 채우면서 입학사정의 객관성이 약해지는 구조가 만들어졌다.
 
입학 심사가 주관적으로 바뀔수록 그 판단에 대한 설명 책임은 커져야 하지만, 현실은 그 반대로 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이 논쟁에 기름을 부은 것은 교수들의 경고다. UC 시스템에서는 수학·과학 교수 1800명 이상이 공개서한을 통해 신입생들의 기초 수학 실력 부족을 지적했다. UC샌디에이고에서는 고등학교 수준의 수학에도 못 미치는 학생 비율이 급증했다는 보고도 나왔다. 하버드대 교수들도 신입생들의 읽기 및 분석적 글쓰기 능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물론 전문가들은 이를 입시 제도만의 문제로 단정하지 않는다. 팬데믹으로 인한 학습 결손, 성적 인플레이션, 독서 습관 변화, 인공지능(AI) 확산 등 여러 요인이 겹쳐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이러한 문제 제기는 대학이 지금 어떤 기준으로 학생을 뽑고 있는지, 그 결과가 교육 현장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는 신호로 읽힌다.
 
특히 팬데믹 당시 도입된 테스트 옵셔널 제도가 팬데믹이 끝난 뒤에도 많은 대학에서 유지되는 이유를 형평성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학령인구 감소 속에서 더 많은 지원자를 확보하려는 현실적 필요가 함께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결국 전문가들이 강조하는 것은 하나다. 대학이 재정 안정과 조직 운영을 고려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목표를 학생들을 위한 정책처럼 포장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입학사정관의 재량이 커질수록 왜 그런 기준을 택했는지 설명하고 결과를 검증받으려는 투명성이 그만큼 더 필요하다. 신뢰는 결국 그 투명성에서 시작된다.
 
▶문의: (855) 466-2783 / www.theadmissionmasters.com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