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밴쿠버·토론토서 임대 주택 운영, 유학생 워홀러 표적 화장실 멀티탭과 천장 화재경보기 속에 소형 카메라 숨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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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여성 유학생 등을 상대로 집 안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촬영한 40대 한인 집주인이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용의자가 캘거리뿐 아니라 밴쿠버와 토론토에서도 임대 주택을 운영한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캘거리 경찰은 소형 카메라를 화장실과 침실 등에 무단 설치해 세입자들을 불법 촬영한 혐의로 박수룡(Nick Park·41) 씨를 지난 10일 체포해 구속 기소했다. 박 씨는 주거침입 혐의 1건과 관음 혐의 5건으로 기소돼 오는 8월 7일 법정에 설 예정이다. 경찰은 박 씨가 캘거리뿐만 아니라 한인 인구가 많은 밴쿠버와 토론토 등지에서도 다수의 임대 주택을 운영하며 주로 한인 커뮤니티 여성들을 범행 대상으로 삼아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멀티탭과 화재경보기 속 몰래카메라 발견
범행은 지난 6월 8일 캘거리의 한 임대주택에 살던 세입자가 화장실 멀티탭과 침실 화재경보기 안에 숨겨진 소형 카메라를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세입자는 곧바로 다른 입주자들에게 이를 알렸고, 다른 세입자들도 각자의 방에서 숨겨진 카메라를 잇따라 찾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6월 12일 캘거리 스프링보로 웨이(Springborough Way S.W.) 200블록에 있는 박 씨의 자택을 압수수색해 여러 전자 저장장치를 확보했다. 이어 박 씨가 소유한 브렌트우드 로드(Brentwood Road N.W.) 3800블록의 또 다른 임대주택에서도 비슷한 불법 촬영 장비가 설치된 사실을 확인하고 관련 장비를 모두 압수했다.
밴쿠버·토론토 임대 주택 한인 사회 수사 확대
경찰은 박 씨가 '닉 박'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캐나다 주요 도시에서 집을 구하는 젊은 한인 여성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현지 사정에 익숙하지 않은 한인 유학생과 워킹홀리데이 참가자들을 노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나 한인 사회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캘거리 경찰은 박 씨가 운영한 임대주택에 거주했거나 비슷한 피해를 입은 한인 세입자들의 제보를 받고 있다. 제보는 403-266-1234로 할 수 있으며, 익명 제보센터인 '크라임 스토퍼스(Crime Stoppers)'를 통해서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