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먼옥스 아파트 절도 사건 용의자들이 건물 내부로 침입하는 모습이 보안카메라에 포착됐다. [ABC7 방송 캡처]
LA 전역에서 주택 침입 절도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극에 달하고 있다. 수사당국이 순찰과 단속을 대폭 강화하고 나섰지만, 한층 조직적이고 치밀해진 범죄 수법에 치안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13일 새벽 샌퍼낸도밸리 일대에서 주택 침입 사건 2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우드랜드힐스에서는 13일 자정 직전 펜필드 애비뉴 5800블록의 한 주택에 검은 옷을 입은 용의자 3명이 침입했다. 이어 오전 3시 30분쯤에는 포터랜치 우드랜치로드에서도 용의자 3명이 주택 침입을 시도했다.
최근 수주간 이어지는 주택 절도는 단순 생계형 범죄를 넘어 조직적이고 치밀한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달 셔먼옥스에서는 흰개미 훈증 소독으로 인해 주민들이 사흘간 비운 아파트를 노린 절도단이 기승을 부렸다. 이들은 전체 21가구 중 무려 16가구를 연쇄적으로 털어갔다. 주민들이 24시간 민간 경비업체까지 고용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보석과 현금, 전자기기, 여권 등 수만 달러 상당의 금품을 속수무책으로 도난당했다.
한 피해 주민은 “도난당한 물건보다 내가 사는 집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점이 가장 힘들다”고 토로했다.
경찰은 최근 잇따른 가택 침입 사건 대부분을 조직적 절도단의 소행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절도단은 주로 골프장이나 공원, 등산로 인근의 고급 주택가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 특히 집주인의 소셜미디어(SNS)를 사전 조사해 동선을 파악하거나, 직접 초인종을 눌러 빈집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을 취한다. 최근에는 와이파이(Wi-Fi) 교란 장비나 몰래카메라를 동원해 첨단 홈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사례까지 확인돼 충격을 주고 있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네이선 호크먼 LA카운티 검사장은 최근 “주택은 주민들이 가장 안전을 보장받아야 할 공간”이라며 “조직 절도단은 끝까지 추적해 반드시 법정 최고형으로 처벌하겠다”고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냈다. 앞서 지난 4월 샌퍼낸도밸리 일대 연쇄 절도 파동 당시 캐런 배스 LA시장 역시 순찰 강화와 특수 전담 인력 추가 투입을 지시했으나, 이후에도 유사 범죄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범인을 검거했다는 수사당국의 발표는 매번 나오지만 정작 절도 범죄 자체는 멈추지 않고 있다”며 보다 실효성 있는 치안 대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휴가나 출장 등으로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여행 계획을 SNS에 공유하지 말 것과, 집 주변 보안 카메라의 사각지대를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동네에서 수상한 인물이나 미확인 장비를 발견하는 즉시 당국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