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치러진 뉴욕시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20~30대 젊은 유권자들이 선거 결과를 좌우하는 핵심 세력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젊은층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에서는 이들의 투표 참여가 민주사회주의자들(DSA)과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지지한 후보들의 승리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가 최근 예비선거 결과와 유권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번 선거에서는 인종이나 소득보다 연령이 후보들의 승패를 가르는 가장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사례는 줄리 원(26선거구) 뉴욕시의원이 출마했던 연방하원 뉴욕 7선거구다. 이곳에서는 맘다니 시장과 DSA의 지지를 받은 클레어 발데즈 주하원의원이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승리했다. 퀸즈 롱아일랜드시티·아스토리아·서니사이드와 브루클린 윌리엄스버그·그린포인트·부시윅 등을 포함하는 이 선거구에서는 예비선거에서는 보기 드물게 젊은 민주당 등록 유권자의 투표율이 고령층 등록 유권자의 투표율을 웃돌았다.
분석 결과, 해당 선거구 가운데 평균 연령이 40세 미만인 지역에서 발데즈의 평균 득표율은 76%였던 반면, 평균 연령이 50세 이상인 지역에서는 39%에 그쳤다.
브루클린과 맨해튼 일부를 포함하는 연방하원 10선거구에서도 비슷한 양상이 나타났다. 해당 지역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브랜드 랜더 전 뉴욕시 감사원장은 현역인 댄 골드먼 의원을 큰 표차로 제쳤다. 해당 선거구에서 투표에 참여한 25~34세 유권자는 1만5975명으로, 65~74세 유권자(1만1399명)보다 약 4600명 많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특정 후보 개인의 인기만으로 설명되기보다는, DSA가 수년간 구축해 온 조직력이 결실을 맺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DSA는 젊은 세입자와 직장인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자원봉사자들을 투입해 가가호호 방문과 전화,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투표 참여를 독려해 왔다. 맘다니 시장 역시 무료 버스, 렌트 부담 완화, 보육 지원 등 젊은층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공약을 내세우며 이들의 지지를 끌어냈다.
전반적인 투표율은 지난해 시장 예비선거보다 낮았지만, 조직적으로 결집한 젊은 유권자들의 영향력은 오히려 더욱 커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평가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선거를 계기로 뉴욕 민주당 내 세대교체가 더욱 가속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