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서 시신 쏟아졌다…술집서 ‘30명 충격 사망’ 태국 발칵
중앙일보
2026.07.14 04:53
2026.07.14 22:38
불에 전소된 방콕 술집 내부. 신화통신=연합뉴스
태국 수도 방콕의 한 술집 화재로 인한 사망자가 30명으로 늘어난 가운데 위독한 부상자도 20여명에 달해 희생자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
방콕시 당국은 14일(현지시간) 방콕 북부 짜뚜짝 지역의 바 ‘롱 비어 나 랏쁘라오’에서 지난 12일 오후 발생한 큰 불로 중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받던 3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번 화재의 전체 사망자 수는 30명으로 늘어 2009년 1월 초 방콕 유명 클럽 ‘산티카’에서 화재로 67명이 숨진 참사 이후 태국에서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화재 사건이 됐다.
이번에 병원에 입원한 부상자 75명 중 24명이 위중한 상태이며 15명은 경상을 입었다. 나머지 부상자 36명은 치료를 마치고 퇴원했다.
방콕시 재난관리 당국은 초기 조사 결과 이 술집 천장에 설치된 에어컨의 합선이 화재 원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불이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진 배경을 두고 비상구 확보, 전선 과부하, 인화성 물질 사용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단층 구조인 이 업소에 4개의 출입구가 있지만 일부는 드나들 수 없는 상태였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실제 화장실 근처 출구는 테이블로 가로막혀 있었고 주방 쪽 출구는 문손잡이가 없던 것으로 파악됐다.
끼띠랏 판펫 태국 경찰청장은 “사망자 대다수는 화장실에서 발견됐다”며 “불이 났을 때 그들은 공황 상태에 빠졌고 조명은 꺼져 있었다”고 말했다.
화재 현장을 방문한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도 업소 내에 피난 유도 표지가 없는 ‘사각지대’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법을 위반한 경우 관용을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지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