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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손 자주 숨겼다” 반창고 붙인 그 흉터의 비밀

중앙일보

2026.07.14 13:00 2026.07.14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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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록 윤석열 시대3’ 시작하며
주 69시간제는 왜 발표 직후 철회됐을까요. 부산엑스포 유치전은 어디서부터 어긋났고, 잼버리 파행은 왜 막지 못했을까요. 채상병 사건은 어떻게 정권의 최대 뇌관이 됐으며,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은 왜 걷잡을 수 없이 커졌을까요.

‘실록 윤석열 시대3’은 그 질문에 답하기 위해 당시 권력의 움직임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차분히 복원해보려 합니다. 특검과 법원은 범죄를 판단하고 유무죄를 다루지만, 언론은 시대를 기록합니다. 역사적 교훈이 될 사실이라면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는 언론인으로서의 믿음이 이 연재의 시작점입니다.

실록 윤석열 시대3

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365

실록 윤석열 시대3


제1회 김건희, 정치하려 했나


2023년 가을, 잔디는 푸르렀다. 나뭇가지에 간신히 매달려 붉고 노랗게 물들어가거나 이미 떨어져 뒹굴던 원색의 낙엽들과 선연한 보색대비를 이뤘다.

정오가 가까워지면서 그 잔디밭에 빈객들이 도착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등장한 손님들이 예닐곱 명에 이르렀을 때 음식이 차려지기 시작했다. 손님들은 제 이름표가 적힌 자리에 앉아 그날의 주인공을 기다렸다.
2024년 10월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폴란드 대통령 공식환영식 행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2024년 10월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잔디마당에서 열린 폴란드 대통령 공식환영식 행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그런데 주인공은 좀처럼 나타나지 않았다. 상당한 시간이 흘러 배꼽시계가 요동치려 할 무렵, 그 대신 그의 메시지가 도달했다.

" 죄송한데 급무가 생겨서 식사를 같이하기 어려우시답니다. 기다리지 말고 먼저 식사를 하시랍니다. "

손님들은 고개를 갸웃거렸지만 어쩔 수 없었다. 얼추 식사를 마친 뒤 찻잔을 기울이려 할 때, 저 멀리 검은색 양복을 입은 거한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인간 숲’의 중앙에 주인공이 있었다.

그 공간, 즉 용산 대통령실 청사 앞 야외 정원의 공동 점유자인 김건희 여사였다. 그 공간은 ‘파인 그라스’로 불렸다. 김건희의 남편인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붙인 이름이다.(이하 경칭 생략)

그건 직설적이고 정직한 명명(命名)이었다. 윤석열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그 이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 파인 그라스라고 제가 이름을 붙였습니다. 소나무(pine)도 있고, 잔디(grass)도 있길래. "

김건희 여사가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대게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 여사의 지방 행사에는 늘 많은 기자가 동행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포항 죽도시장을 방문해 대게를 들어 보이고 있다. 김 여사의 지방 행사에는 늘 많은 기자가 동행했다. 연합뉴스

김건희가 거기 불러 모은 이들은 기자들이었다. 그중에서도 김건희의 지방 일정을 동행 취재하면서 그와의 심리적 거리를 좁힌 이들이었다. 그때 약속한 “밥 한번 살게요” 공약이 그날 실천되고 있었다.

김건희에 두 번 놀란 기자들


" 손을 다쳐서 치료를 받느라 밥을 함께 먹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지금 나온 거예요. 양해 부탁해요. "

김건희는 지각에 대한 양해의 말과 함께 기자들과 인사를 나눈 뒤 상석에 앉았다. 차담(茶談)이 시작됐다. 신변잡기에서 시작된 대화는 점점 그 영역을 넓혀나갔다.

기자들 입장에서 그와의 소규모 사적 모임은 더없이 귀한 자리였다. 상대는 정권을 쥐락펴락한다는 소문이 무성한 영부인. 어쩌면 다시 또 가질 수 있다고 장담하기 힘든 기회였다.

기자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정중함은 유지됐지만, 화제는 조금씩 민감해졌다. 그런데 찻잔을 만지작거리던 그의 손이 예사롭지 않았다.

온통 반창고투성이였다.

" 여사님, 손을 다치셨습니까? "

한 기자의 질문에 김건희가 잠시 당황했다. 그러더니 겸연쩍은 듯 입을 열었다.

" 이거요? "

다음은 용산 참모 A의 전언이다.

" 여사는 흉터가 많아서 늘 손을 감추려고 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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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손 자주 숨겼다” 반창고 붙인 그 흉터의 비밀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4947



현일훈.김기정.박진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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