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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 UC 입시정책…학생들만 속탄다

Los Angeles

2026.07.14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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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ACT 재도입 검토하려다
철회 뒤 갑자기 새 일정 제시
UC 계열 대학이 대입 표준화 시험인 SAT·ACT 성적의 재도입 여부를 검토하려던 계획을 돌연 철회했다가, 이사회 차원에서 내년 6월까지 권고안을 마련하라는 새로운 일정을 전격 제시하며 논란이 일고 있다. 입시 정책의 잦은 번복으로 인해 대입을 앞둔 한인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도 극에 달할 것으로 우려된다.
 
UC 학술위원회 산하 입학 및 학교관계위원회(BOARS)는 당초 표준화 시험의 입학전형 활용 여부와 고등학교 필수 이수 과목 기준 등을 14일부터 본격 재검토하고 구체적인 실무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BOARS가 뚜렷한 배경 설명이나 대체 계획 없이 이 검토 일정을 갑작스럽게 철회하면서, 교육계에서는 SAT·ACT 재도입 논의가 장기 표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같은 날 열린 UC 이사회 회의에서 구체적인 시한이 제시되면서 분위기는 반전됐다.  
 
마리아 앙기아노 UC 이사회 의장은 학술위원회 측에 오는 2027년 6월까지 표준화 시험 재도입 여부를 포함한 대학 입학 준비도 평가 방안에 대한 최종 권고안을 제출하라고 요청했다. 입시 정책 변경의 최종 승인권을 쥔 이사회가 직접 가이드라인을 주며 시한을 못 박은 만큼, 일각에서는 SAT·ACT 재도입 논의에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흐메드 팔라조글루 UC 학술위원회 의장 역시 “표준화 시험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 자체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라며 “더욱 철저하고 객관적인 검토를 진행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하는 과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처럼 새로운 일정에 따라 내년인 2027년 6월까지 권고안이 마련될 경우, 이르면 오는 2027년 가을학기 지원자부터 SAT·ACT 점수 제출이 다시 의무화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앞서 UC는 팬데믹 시기였던 지난 2020년, 표준화 시험 점수를 선택 제출로 바꾼 데 이어 전면 폐지하는 정책을 도입한 바 있다. 당시 대학 측은 시험 성적이 학생의 실질적인 학업 능력보다는 가정의 소득 수준이나 인종적 배경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는 판단을 내렸다.
 
그러나 최근 UC 교수진 사이에서는 시험 성적 미반영 이후 신입생들의 기초 학력 저하, 특히 과학·기술·공학·수학(STEM) 계열 학생들의 수학 및 글쓰기 실력 퇴보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실제로 3000명 이상의 교수들이 SAT·ACT 재도입을 강력히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동참해 공개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본지 6월 12일자 A-1면〉
 
이처럼 대학 당국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자 교육 현장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대입 전문 기관 보스턴 에듀케이션의 수 변 원장은 “재도입 검토 계획을 요란하게 발표했다가 돌연 철회하고, 다시 새로운 시한을 제시하는 등 입시 방향타가 계속 흔들려 학생과 학부모들의 혼란이 커질수밖에 없다”며 “특히 소수계 커뮤니티 학생들의 경우, 표준화 시험 준비에 시간과 재원을 어떻게 분배해야 할지 대책을 세우기가 더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송윤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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