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악취를 풍겨 일명 ‘시체꽃’으로 불리는 희귀식물 ‘타이탄 아룸(Titan Arum)’을 보기 위해 헌팅턴 라이브러리에 수천 명의 인파가 몰려들었다.
헌팅턴 라이브러리 측에 따르면 지난 12일 개화한 이 꽃을 보기 위해 이틀간 5700명이 넘는 방문객이 이곳을 찾았다. 지난해의 4900여 명을 훌쩍 넘어섰다.
라이브러리 측은 “시체꽃은 약 48시간 동안만 피어 있다가 서서히 오므라들며 특유의 썩은 냄새도 사라진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이 원산지인 시체꽃은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종이다. 서식지 파괴가 이어지면서 야생에 남은 개체 수는 1000그루 미만으로 추정된다.
현재 헌팅턴 라이브러리는 두 송이의 시체꽃을 보유하고 있다. 이 두 꽃이 동시에 꽃망울을 터뜨린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보통 시체꽃은 자가수분을 피하기 위해 개화 시기를 달리하는 특성이 있으나, 올해는 이례적으로 두 송이가 같은 날 동시에 꽃을 피웠다.
브랜든 탐 헌팅턴 라이브러리 난초 담당 부큐레이터는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두 송이가 함께 피어난 덕분에 올해 풍기는 악취는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전했다.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시체꽃의 냄새를 썩은 달걀, 쓰레기통, 헌 양말 등에 비유하며 생생한 관람평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