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가 최근 10여년간 전국 내 백만장자 비중을 가장 많이 잃은 주로 나타나면서, 2022년 한 해에만 약 110억 달러에 달하는 세수 손실이 발생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시민예산위원회(CBC)가 최근 발표한 '뉴욕주 경쟁력 지표(Value Proposition Tracker)'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전체 백만장자 가운데 뉴욕주 거주자의 비중은 2010년 12.7%에서 2022년 8.7%로 4%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전국 50개 주 가운데 가장 큰 하락폭이다.
보고서는 뉴욕주가 2010년 수준의 백만장자 비중을 유지했다면 2022년 개인소득세 수입이 약 110억 달러 더 늘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보고서는 뉴욕의 백만장자 수 자체가 감소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2010년 이후 뉴욕주의 백만장자는 약 3만4000명 증가했으나, 플로리다와 텍사스, 캘리포니아 등 다른 주에서 부유층이 더 빠른 속도로 늘어나면서 전국 점유율이 크게 낮아졌다는 설명이다.
특히 플로리다와 텍사스는 뉴욕 주민들의 대표적인 이주 목적지로 꼽혔다. 보고서는 최근 수년간 뉴욕주에서는 다른 주로 떠난 주민이 다른 주에서 유입된 주민보다 많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팬데믹 이후 뉴욕시 인구가 일부 회복된 것은 국내 인구 이동보다 국제 이민 증가의 영향이 더 컸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높은 세금과 생활비, 기업 규제 등이 부유층과 기업의 타주 이전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세정책 연구기관인 택스파운데이션(Tax Foundation)의 재러드 월잭 부회장은 "뉴욕주는 상위 1% 고소득층이 개인소득세의 약 45%를 부담하는 구조"라며 "고소득 납세자가 다른 주로 이동할 경우 재정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클 수 있다"고 전했다.
CBC 역시 "뉴욕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세금과 규제, 주택 공급, 생활비 등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은 선거 캠페인 당시부터 부유층 증세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고, 취임 이후 이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이번 달부터 뉴욕시는 500만 달러 이상의 고가 세컨드홈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과세 절차에 들어갔다.
이에 대해 일부 경제 전문가들은 "추가적인 세금 인상이 고소득층 유출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우려하는 반면, 맘다니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인 뉴욕에서는 부유층이 조금 더 부담할 여력이 있으며, 이를 통해 시민들을 위한 공공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