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절도범을 쫓다 차량에 치여 숨진 한인 뷰티업주 사건〈본지 2024년 12월 16일 온라인판〉의 마지막 용의자가 19개월 만에 체포됐다.
잭슨빌 셰리프국(JSO)은 지난 8일 대럴 뷰퍼드(47)를 도주 치사와 무면허 운전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14일 밝혔다. 뷰퍼드는 지난 2024년 12월 잭슨빌에서 뷰티 서플라이 매장 ‘뷰티맥스’를 운영하던 김일선(당시 64세)씨를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한 뒤 달아난 운전자로 교통 단속 과정에서 체포됐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사건 당일 뷰퍼드를 포함한 일당 3명은 절도를 목적으로 매장을 찾았다. 공범인 데이비드 풀리엄과 타시나 도빈스가 매장 안으로 들어갔고, 뷰퍼드는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량을 세운 채 운전석에서 대기했다.
약 19분간 매장 안에 머물던 풀리엄은 가발 5개를 훔쳐 달아난 뒤 대기 중이던 차량에 올라탔다. 이를 막기 위해 김씨가 차량까지 뒤쫓아 운전석 쪽으로 다가가자, 운전석에 있던 뷰퍼드는 김씨를 밀쳐냈다. 이어 차량을 후진해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김씨를 치고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조사됐다.
뷰퍼드는 체포 직후 “아무것도 친 줄 몰랐다”고 주장했으나, 이후 차량 앞바퀴가 무언가와 접촉한 사실을 인정하며 당시 자신이 직접 운전대를 잡고 있었다고 범행을 시인했다.
현장 감시카메라(CCTV) 영상에는 김씨가 바닥에 쓰러진 뒤 시민들이 구조를 위해 달려가는 사이 뷰퍼드가 그대로 차를 몰고 현장을 빠져나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공범 도빈스 역시 쓰러진 김씨를 지나쳐 현장을 떠났으며, 어떠한 구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사건 직후 시민 제보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풀리엄과 도빈스의 신원을 먼저 확보했다. 이후 도빈스가 조사 과정에서 운전자의 연락처를 제공했고, 경찰은 해당 휴대전화 통화 기록 등을 추적해 올해 1월 뷰퍼드를 운전자로 최종 특정했다.
경찰 조사 결과 뷰퍼드는 지난 2004년 이후 면허정지 상태에서 운전한 전력이 최소 9차례에 달하는 상습 무면허 운전자였으며, 사고 당시에도 양육비 미납으로 운전면허가 정지된 상태였다. 뷰퍼드의 보석금은 50만 달러로 책정됐으며, 그의 첫 재판은 오는 30일 열릴 예정이다.
앞서 법정에 선 공범 풀리엄과 도빈스는 절도 혐의로 각각 유죄 판결을 받았다. 도빈스는 징역 5년형을 선고받았고, 풀리엄 역시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번 뷰퍼드의 검거로 사건 발생 19개월 만에 가담자 3명이 모두 법의 심판대를 받게 됐다.
한편 숨진 김씨는 한국 경기 의정부에서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나 지난 1986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뉴욕에서 생활하다 사고 발생 약 3년 전 플로리다로 이주해 남편과 함께 뷰티 서플라이 매장을 일궈왔으며, 슬하에 자녀 2명을 둔 것으로 알려져 주변의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