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주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킨더가튼부터 고등학교(K-12) 학생의 절반을 이중언어 교육 프로그램에 등록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이를 가르칠 전문 교사가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당국은 고등학생을 미래의 이중언어 교사로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교사난 해소에 나섰다.
주 정부는 올해 회계연도 예산안에 이중언어 교사 양성을 위한 1000만 달러 규모의 보조금을 편성했다. 해당 예산은 각 교육구가 커뮤니티 칼리지 및 대학 등과 협력해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고등학생들이 향후 교사 자격증과 이중언어 교사 자격을 동시에 취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사용된다.
LA타임스는 주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K-12 학생의 절반이 이중언어를 구사할 수 있도록 교육을 확대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으나, 목표 달성까지 불과 4년밖에 남지 않은 현재 약 6000명의 이중언어 교사가 추가로 필요한 실정이라고 14일 보도했다.
가장 큰 문제는 이중언어 교사 양성 체계가 현장의 가파른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가주 교사자격심사위원회(CCTC) 보고서에 따르면 이중언어 교사 양성 프로그램 자체가 부족한 데다 교사 수요가 급증하는 지역과의 연계성도 매우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
진입 장벽과 경제적 부담도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예비 교사들은 일반 교원 자격증 외에도 여러 필수 과목을 추가 이수하고 약 20시간의 교육 실습을 거쳐야 이중언어 교원 자격을 취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1500~4000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해 예비 교사들의 부담이 적지 않은 상태다.
CCTC에 따르면 연간 이중언어 교원 자격 취득자는 2014~2015학년도 617명에서 2023~2024학년도 1370명으로 두 배 이상 늘어났다. 그러나 쏟아지는 수요를 충족하기엔 역부족이어서 일부 교육구는 정식 자격을 갖추지 않은 교사에게 임시 허가증을 발급해 임기응변식으로 수업을 운영하는 실정이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정부 지원 규모만으로는 고질적인 교사 부족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루크레시아 산티바네스 UCLA 교육정보대학원 교수는 “보조금 지원 자체는 고무적이지만 가주의 거대한 규모와 원대한 목표를 고려하면 이것만으로는 역부족”이라며 “이중언어 교사 자격 취득을 준비하는 학생들에 대한 재정 지원을 한층 확대하고, 교육 실습생 생활비 지원이나 자격을 갖춘 현직 교사에 대한 보너스 지급 등 보다 실무적이고 강력한 유인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