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2분기(4~6월)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측근이 이끄는 로비회사를 통해 백악관과 미 의회 등을 상대로 로비 활동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1분기(1~3월)에 이어 같은 회사를 통한 로비를 이어간 것이다.
14일(현지시간) 미 상원이 로비공개법(LDA)에 따라 공개한 자료. 쿠팡이 2분기 로비회사 밸러드 파트너스(Ballard Partners)에 25만 달러(약 3억7300만원)를 지급했다는 내용이 리스트에 올라와 있다. 사진 상원 로비 홈페이지 캡처
14일(현지시간) 미 상원이 로비공개법(LDA)에 따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쿠팡은 2분기 로비회사 밸러드 파트너스(Ballard Partners)에 25만 달러(약 3억7300만원)를 지급했다. 쿠팡은 앞서 1분기에도 같은 회사에 17만 달러(약 2억5400만원)를 지급하며 로비를 맡긴 바 있다.
자료에 따르면 로비 사안은 미국과 동맹국 간 경제·무역 협력 강화다. 한국과 대만, 일본, 영국, 유럽연합(EU) 등이 대상 국가로 적시됐으며, 로비 대상 기관은 백악관과 연방 하원, 미 무역대표부(USTR)로 명시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에서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와 회담하며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밸러드 파트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브라이언 밸러드가 이끄는 워싱턴의 대표적인 로비회사다. 밸러드는 트럼프 대통령과 수십 년간 친분을 이어온 인물로, 트럼프 대통령의 2016년과 2024년 대선 캠프에서 핵심 모금 역할을 맡았다. 2기 트럼프 행정부의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과 초대 법무장관을 지낸 팸 본디도 과거 이 회사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다.
쿠팡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쿠팡은 최근 미국 내 로비 활동도 확대하고 있다. LDA에 따라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밸러드 파트너스 외에도 크로스로즈 스트래티지스(Crossroads Strategies), 윌리엄스앤젠슨(Williams & Jensen), 밀러 스트래티지스(Miller Strategies) 등 복수의 로비회사를 선임해 미국 정부와 의회를 상대로 활동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이런 로비 활동은 최근 미국 의회에서 쿠팡 관련 이슈가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1일 미 연방 하원 법제사법위원회는 한국 정부가 쿠팡을 차별적으로 대우하고 있다는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는 쿠팡 측 주장이 상당 부분 반영됐지만 한국 정부의 입장은 거의 담기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국적에 따라 기업 활동을 차별적으로 대우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강경화 주미국대한민국대사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에서 조현 외교부 장관과 면담에 앞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뉴스1
쿠팡을 둘러싼 논란은 최근 한미 간 현안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강경화 주미대사는 15일 일시 귀국해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쿠팡 이슈는 생각보다 훨씬 오래가는 이슈”라며 “이 사안은 이 사안대로 관리하면서 지난해 10월 한미 정상 간 합의한 공동 팩트 시트 사안의 진전을 만들기 위해 계속 협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측의 구체적인 요구 사항에 대해서는 “계속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