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 한화오션·삼성중공업과 상생 강화 일자리 확대, 미래 기술 경쟁력 확보 역사·문화·미식 연계 콘텐츠 확대
지난 4월 열린 ‘지역 청년 인재 육성·채용 협약식’에서 변광용 거제시장(오른쪽 둘째) 등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거제시]
친환경 선박과 방산 분야의 글로벌 수주에 힘입어 거제 조선업이 새로운 호황기를 맞고 있다. 이에 거제시는 조선업의 성과를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시키고자 한화오션·삼성중공업과 상생협력을 강화하는 한편, 관광산업도 자연경관 중심에서 벗어나 역사·문화·미식이 어우러진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거제시는 한화오션·삼성중공업 양대 조선소와 지역상생발전 협약을 지난 3월 체결했다. 조선업 회복의 성과가 일자리 창출과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위한 공동 대응 체계를 마련한 것이다. 이후 구체적 실행과제의 하나로 문화선도산단 공모사업에 공동 대응하기로 뜻을 모으고 실무 워킹그룹을 구성했다. 양대 조선 산업단지와 배후 상권에 문화·여가 기능을 더해 청년들이 머물고 싶은 도시로 변화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이를 위해 거제시는 지난 6일 시청에서 ‘산업·문화 융합 문화선도산단 조성계획 수립 용역’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사업 추진 방향을 공유했으며, 앞으로 실행계획을 구체화해 사업 완성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지역 청년 인재의 유출을 막고 정착을 돕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지난 4월 거제시는 한화오션·거제대학교·거제공업고등학교와 ‘지역 청년 인재 육성·채용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한화오션은 내년부터 두 학교 졸업예정자를 매년 10명씩 정규직으로 채용하며, 이는 청년 인재의 지역 정착 기반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선업 현장의 인력난 해소를 위한 지원도 강화하고 있다. 거제시는 ‘경남 조선업 상생형 격차완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숙련기술자 우대공제, 인력양성지원금, 이주정착비, 산업단지 기숙사 임차비 등을 지원하며 근로 환경과 복지 향상에 힘쓰고 있다.
미래 조선산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산·관·연 협력 플랫폼인 ‘거제 조선해양 M.AX 얼라이언스’를 출범, 인공지능(AI) 기반 제조혁신(AX)을 중심으로 생산공정 지능화·자율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총 264억원을 투입해 장목면 해양플랜트산업지원센터 내에 조성 중인 ‘중소형 조선소 생산기술혁신(DX)센터’도 이달 준공을 앞두고 있다. 이 센터는 중소 조선소의 생산공정 자동화와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며 AI·디지털 기반 조선산업 혁신을 이끄는 거점이 될 전망이다.
관광 분야 역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거제시는 기존의 자연경관 중심 관광을 넘어 역사·문화·미식·체험을 아우르는 체류형 관광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올해 개관한 흥남철수기념공원이다. 장승포 옛 여객선터미널 부지에 들어선 이 공원은 흥남철수작전과 메러디스 빅토리호의 인도주의 정신을 기리는 역사문화 공간으로, 미디어아트와 다채로운 전시·체험 콘텐츠를 갖춰 새로운 관광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도 연이어 추진하고 있다. 올해 처음 시행된 ‘거제 반값여행 시범사업’은 숙박, 음식, 관광시설 이용료 일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사전 신청 3시간 만에 90팀이 넘게 몰리며 조기 마감됐다. 또한 ‘2026 거제에서 한 달 여행하기’ 사업으로 장기 체류 관광객을 유치하며 지역 관광에 활력을 더하고 있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의 ‘K-푸드로드’ 공모사업에 ‘거제의 밤을 굽다, 순겹살 1592’가 최종 선정돼 국비와 도비를 합쳐 총 18억85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1980년대 이후 조선소 노동자들이 즐겨 찾던 옥포·아주동 삼겹살 거리를 지역 대표 미식 콘텐츠로 육성하고, 야간 관광과 문화·체험 프로그램을 연계해 체류형 관광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정글돔, 파노라마 케이블카, 매미성, 해금강, 외도 등 주요 관광지를 연계한 콘텐츠를 꾸준히 발굴하고, 다채로운 축제와 국제 스포츠대회를 유치해 사계절 내내 머물며 즐길 수 있는 관광도시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