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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피란 소녀, 계관시인됐다

Los Angeles

2026.07.1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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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카운티, 포샤 최 박사 선정
한인 최초…문학 전도사 역할
8세에 이민, UCLA 출신 의사
2026~2027년 컨카운티 명예 계관시인으로 선정된 한인 시인 포샤 최(Portia Choi) 박사가 자신의 시집 '성소(Sungsoo)'를 들어 보이고 있다. 최 박사는 한국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 활동과 지역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계관시인에 임명됐다. [Kern Poetry 제공]

2026~2027년 컨카운티 명예 계관시인으로 선정된 한인 시인 포샤 최(Portia Choi) 박사가 자신의 시집 '성소(Sungsoo)'를 들어 보이고 있다. 최 박사는 한국전쟁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작품 활동과 지역 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계관시인에 임명됐다. [Kern Poetry 제공]

한국전쟁을 겪은 피란민 출신 한인 의사이자 시인인 포샤 최(Portia Choi) 박사가 컨카운티 명예 계관시인(Poet Laureate)에 선정됐다.
 
컨카운티 수퍼바이저위원회는 최근 최 박사를 2026년 6월부터 2027년 5월까지 활동하는 명예 계관시인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최 박사는 35년 넘게 시를 써왔으며, 지역 문학단체 ‘컨 포에트리(Kern Poetry)’를 공동 설립했다. 10여 년 동안 베이커스필드 다운타운 대그니스 커피(Dagny’s Coffee)에서 매달 열리는 공개 시 낭독회를 진행하며 지역 문학 발전에 기여해왔다. 그는 “예술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수퍼바이저위원회가 계관시인 임명을 승인했다는 편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계관시인은 지역사회의 문학과 시를 알리는 문화대사 역할을 맡는다. 최 박사는 이미 2010년부터 지역 시인들과 함께 매년 4월 ’전국 시의 달(National Poetry Month)‘ 행사를 개최하며 문학 저변 확대에 힘써왔다.
 
의사 출신인 그는 자신의 삶을 담은 시를 통해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최 박사는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했을 당시 두 살이었다. 2013년 출간한 시집에 실린 대표작 ‘아이의 얼굴(Face of a Child)’에서는 전쟁 속 어린 시절의 공포와 상실을 그려냈다.
 
시의 마지막에는 흑인 미군 병사가 고아가 된 한국 어린이들을 구하는 장면이 등장하며, “그는 아이들을 구했다. 그 소녀는 평생 그를 기억한다”는 구절로 끝난다.
 
최 박사는 여덟 살 때 미국으로 이민한 뒤 학업에 뛰어난 성과를 보였고 UCLA 의대를 졸업해 의사가 됐다.
 
그는 의대 시절 수많은 죽음과 질병을 접한 경험이 어린 시절 전쟁의 기억과 맞닿아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그는 “의사가 된 뒤에도 마음속 깊은 곳에는 행복하지 않은 슬픔이 있었다”며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전쟁 당시의 상처를 마주하게 됐고, 그것이 치유로 이어졌다”고 회상했다.
 
최 박사는 “시는 재미있는 이야기만 쓰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 깊은 상처를 표현하는 치유의 과정”이라며 “의사로 사람을 치료했던 것처럼 이제는 시를 통해 사람들을 치유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계관시인으로서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표현하고 치유받을 수 있도록 돕고, 삶의 아름다움과 경이로움을 함께 발견하게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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