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지금-➈김은상 대표] 한인타운 최초 이탈리안 퓨전의 마지막 영업 31일까지, 디저트 카페로 재오픈 파스타·피자 20불, 커피 3불…감사 할인
김은상 대표
한인타운의 이탈리안 퓨전 레스토랑 '콘체르토(Caffe Concerto)'가 오는 31일 15년 만에 문을 닫는다. 2012년 한인타운 최초 이탈리안 퓨전 매장으로 문을 연 이래 칵테일바와 커피바를 겸비한 복합 다이닝 공간으로 자리 잡아 온 곳이다. 정치인과 연예인, 사업가와 전문직 손님들이 오가던 자리, 매일같이 문을 여는 순간 인사를 나눈 단골이 사장보다 자주 들르던 자리다. 이 결정을 내린 사람은 2017년 콘체르토를 인수해 8년간 매장을 이끌어 온 김은상 대표다.
콘체르토를 인수하기 전, 그의 본업은 커피였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커피 전문가로 활동해 왔고, 커피 소싱과 로스팅에 잔뼈가 굵은 사람이다. 그는 “콘체르토를 인수하고 상황에 따라서 사업을 전개해왔지만 다시 한 번 나의 원점인 커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마음 한 켠에 원래 자신이 가장 잘하던 일에 대한 미련이 남아 있었다는 얘기다. 그래서 9월 같은 자리에 디저트 카페로 다시 문을 연다.
콘체르토의 시간은 결코 평탄하지만은 않았다. 팬데믹이라는 큰 파고가 지나갔고, 외식업계 전반의 부침도 있었다. 하지만 손님들의 성원으로 고비들을 넘겼다. 그는 “팬데믹 때 매장이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힘내라며 전화해 준 손님들, 투고로 대량 주문을 넣어 준 손님들, 사장보다도 더 자주 찾아주던 단골들”이 매장을 지켜줬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콘체르토의 마지막을 위한 할인행사도 준비돼있다. 파스타 20달러, 피자 20달러, 커피 3달러, 라떼 4달러. 평소보다 크게 할인 된 가격을 통해서 마음을 표현하겠다는 의지다.
이렇게 마무리 지은 뒤 새롭게 생기는 새 매장은 커피와 프리미엄 디저트가 중심이다. 남미와 하와이 등지에서 프리미엄 원두를 직접 소싱해 콘체르토에서 자체 로스팅한 커피, 그리고 이에 어울리는 디저트 라인업을 함께 선보인다.
콘체르토가 그랬듯 어려운 길을 갈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김 대표는"카페 사업은 접근성이 좋고 관리가 쉬워서 많이들 시작하지만, 사실 마진 구조가 좋은 편은 아니다"라며 최근 불고 있는 카페 창업 붐에 우려를 표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가 카페로 방향을 튼 이유는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일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커피 트렌드가 거의 실시간으로 미국으로 넘어오는 요즘, 한국의 커피업계와 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자신의 강점을 십분 살리겠다는 의도다.
김 대표가 남긴 말은 담백했다. "감사하고, 고맙고, 사랑스럽다. 모든 것은 손님을 위한 것이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손님을 만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
콘체르토 베이커리를 비롯해 그가 이끄는 여러 매장은 지금도 한인타운에서 각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리오프닝은 그 안에서 원점으로 돌아가는 하나의 매듭인 셈이다.
15년의 마지막 한 달, 콘체르토는 여전히 문을 열고 손님을 맞는다. 커피 사업가로 출발했던 사람이 이탈리안 퓨전 레스토랑을 8년 이끌었다가 다시 커피 앞에 서기까지, 그의 인생이 한 바퀴 돌아 제자리로 오는 풍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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