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부족사태 끝날까...2035년 공급이 수요 추월
Los Angeles
2026.07.15 18:03
최대 1460만채 순공급...고령화·저출산에 가구 증가 둔화
건설 속도·지역별 편차있어 전국 일괄 예측 불가 지적도
2035년에 주택 부족사태가 끝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어바인 지역 신규 주택단지 공사 현장. 박낙희 기자
전국 주택시장이 수십 년간 이어져 온 공급 부족 국면에서 벗어나 이르면 2035년부터 일부 지역에서 공급이 수요를 앞지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모기지은행협회(MBA)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10년 동안 전국 주택시장에 1060만~1460만 채의 주택이 순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MBA는 수년간 고착된 공급 부족 시대가 막을 내릴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인구 고령화와 출산율 및 이민 감소 등의 영향으로 가구 증가세가 이전보다 크게 둔화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새로운 주택 공급을 흡수할 수요가 점차 약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지난 10여년간 주택시장 논의를 지배했던 공급 부족이라는 틀이 앞으로도 계속 유효할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볼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를 자세히 살펴보면, MBA는 2025년부터 2035년까지 전국의 추가 주택 수요를 약 1134만 채로 추산했다.
공급은 건설 속도에 따라 세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가장 보수적인 경우에는 1057만 채, 중간 시나리오는 1265만 채, 낙관적인 경우에는 1456만 채가 공급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때 중간 이상의 공급 시나리오가 현실화될 경우 2035년에는 공급 증가가 수요를 넘어설 수 있다는 계산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전망에 대한 신중론도 나온다.
부동산 플랫폼 리얼터닷컴의 조엘 버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수요는 고정된 숫자가 아니라 시장 상황에 따라 변하는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수요가 감소하면 건설업체들은 착공을 줄일 것이고, 집값이 내려가면 그동안 주택 구매를 미뤘던 가구들이 다시 시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 시장에서는 이미 건설업체들이 속도 조절에 나서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신규 주택 재고는 현재 10.3개월 치로 구매자가 우위인 상황인 가운데, 지난 5월 전체 주택 착공은 전달보다 15.4% 감소했다. 특히 다세대 주택 건설이 크게 줄었으며, 단독주택 착공도 전월 대비 1.9%,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7% 감소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지역별 부동산 시장 상황을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주택 공급은 토지 확보가 쉽고 인허가가 빠른 지역에 집중되고 있으며, 실제 부족이 심각한 대도시권에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또한 지역마다 수요와 공급에 따른 가격 변동과 그 여파를 일괄적으로 예측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우훈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