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독립서점 2곳 또 압수수색…선동 혐의로 5명 체포
전직 언론인 운영 서점 포함…올해 들어 세 번째 단속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홍콩 당국이 전직 언론인들이 설립한 서점 등 독립서점 2곳을 압수수색하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5명을 체포했다.
16일 AP 통신과 홍콩 매체들에 따르면 홍콩 경찰 국가안전처는 전날 몽콕 지역 독립서점 2곳을 압수수색한 뒤 선동적 내용이 담긴 출판물을 판매해 국가보안법을 위반한 혐의로 남성 2명과 여성 3명을 체포했다.
압수수색 대상은 전직 언론인들이 설립한 독립서점 '해브 어 나이스 스테이' 등 2곳이다.
현장 영상에는 국가안전처 조끼를 착용한 경찰이 서점에서 출판물 등이 담긴 여러 상자의 자료를 압수해 차량으로 옮기고 관계자를 연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경찰은 이들이 선동적 내용이 담긴 출판물을 진열·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해당 출판물에 홍콩 정부, 사법부, 법 집행기관에 대한 증오를 선동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서적의 구체적인 제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단속은 올해 들어 독립서점을 겨냥한 세 번째 단속이다.
지난 3월에는 독립서점 '북펀치' 관계자 4명이, 지난달에는 '헌터 서점' 관계자 2명이 각각 선동 출판물 판매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해브 어 나이스 스테이 서점은 압수수색 하루 전인 지난 14일 사회 분위기와 경영난 등을 이유로 영업을 종료한다고 발표했다.
이 서점은 당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콩 전반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영업을 계속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명확하지 않은 '레드라인'도 결정에 영향을 미친 요인"이라고 밝혔다.
2022년 설립된 해브 어 나이스 스테이 서점은 민주주의, 권위주의, 미디어 등을 주제로 한 서적을 판매하고 홍콩 지역 언론인들이 제작한 출판물과 관련 상품도 함께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 인권 단체 휴먼라이츠워치의 중국 담당 한 연구원은 "홍콩 당국이 서점 운영자들을 표적으로 삼아 체포하는 것은 중국 정부가 가장 두려워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며 "베이징은 사람들이 당국이 허용하는 것만 생각하는 세상을 만들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콩은 2019년 반정부 시위 이후 중국이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을 시행한 데 이어 2024년 국가안보수호조례(기본법 23조)를 제정하면서 언론, 시민단체, 독립서점 등을 둘러싼 환경이 크게 위축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홍콩 정부는 국가보안 관련 법률이 사회 안정과 국가안보 수호를 위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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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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