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사설] 연준 의장 ‘인플레 억제’ 약속 지키길

Los Angeles

2026.07.15 18:50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요즘 미국 경제에서 AI(인공지능) 못지않게 주목받는 것이 인플레이션이다. 수년째 지속되는 고물가 상황은 경제뿐 아니라 사회적 불안 요인이기도 하다. 자고 나면 오르는 개솔린, 식료품 가격에 서민들의 고통은 크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14일 발언도 이런 현실 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연방 하원 청문회에 출석한 그는 높은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용납하지 않겠다며 물가 안정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당분간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음을 시사한 셈이다.  
 
많은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 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급격히 상승했던 물가가 점차 안정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방준비제도(Fed)의 목표치 2%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이에 근접한 수준까지 하락했다. 지난 1월의 CPI 상승률은 2.6%, 2월엔 2.4%까지 낮아졌다.  
 
그러나 지난 2월28일 느닷없이 시작된 이란과의 전쟁으로 물가는 다시 요동쳤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공급 부족 사태가 원인이었다. 그 여파로 3월 CPI 상승률이 3.3%로 높아진 데 이어, 4월에 3.8%로 더 높아졌고, 5월에는 4.2%까지 상승했다. 금리 인하는커녕 소비자들은 다시 고물가 부담을 경험했다.
 
그러다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로 6월 CPI 상승률은 3.5%로 다시 둔화했다. 전문가들의 예상치 3.8%보다도 낮았다. 호르무즈 해협이 개방되면서 원유 공급이 재개된 덕분이다.  
 
그런데 최근 다시 물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정부가 이란에 대한 공습을 재개했기 때문이다. 휴전 합의로 배럴당 70달러 안팎으로 떨어졌던 유가가 다시 80달러 안팎으로 올랐다. 공습이 장기화할 경우 유가의 추가 상승도 불을 보듯 뻔하다.  
 
워시 연준 의장은 고물가를 ‘또 다른 세금’으로 규정하며,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해야 할 일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약속이 지켜지길 바란다.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