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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이야기] 금리보다 실적

Los Angeles

2026.07.1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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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기업 성적표가 시장 향방 좌우
물가 둔화 속 투자심리 회복 여부 주목
주식시장은 지난주를 엇갈린 주로 마무리했다. 다우지수는 3대 지수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한 주로 마감하며 5주 만에 상승세가 꺾였지만 낙폭은 0.49%에 불과했다. 지난 6일과 7일에는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15주 동안 다우지수는 11주를 상승, 4주를 하락으로 마쳤다. 11주간 누적 상승폭은 16.88%에 달한 반면 4주간의 낙폭은 고작 1.49%에 그쳤다.  
 
상반기 상승률 8.8%보다 2분기 상승률이 12.9%로 더 높았다. 올해 다우지수의 본격적인 랠리는 2분기에 집중됐고 상승 추세도 이어지고 있다.
 
반면 나스닥과 S&P 500도 약하지 않았다. 최근 2주 동안 각각 3.84%와 2.97% 상승하며 AI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했다. 다만 각각 6월 1일과 2일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를 아직 깨지 못하고 있다.  
 
지난 칼럼에서 언급했던 다우지수와 나머지 지수 간 디커플링은 현실화됐고 이번 어닝시즌은 이것이 일시적 현상인지 새로운 흐름인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지난 3주간 이란과의 휴전 협상은 체결과 파기를 반복했다. 호르무즈해협 개방과 통행료 문제를 둘러싼 갈등은 끝내 해결되지 못했고 무력 충돌도 재개됐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휴전 종료를 선언했다.  
 
배럴당 70달러 아래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는 다시 80달러 선을 넘어섰고 국채금리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럼에도 반도체·메모리 관련주는 2주째 반격을 이어가며 상승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 금요일(10일) SK하이닉스가 나스닥에 상장했다. 총 265억 달러를 조달하며 지난달 875억 달러를 기록한 스페이스X IPO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외국 기업 ADR 가운데서는 2014년 알리바바를 넘어선 최대 규모다. 상장 첫날 반도체·메모리주의 동반 강세를 이끌지는 못했지만 시장은 AI 투자 사이클의 견고함을 보여준 상징적 이벤트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번주 실적 호조를 기록한 대형 은행주들을 시작으로 어닝시즌이 본격화된 가운데 6월 CPI는 헤드라인과 근원지수 모두 전망치와 전월치를 모두 밑돌며 물가 상승 압력이 마침내 꺾이고 있다는 안도감을 불어넣었다.  
 
여기에 PPI와 소매판매지수도 모두 발표되는 만큼 AI 관련 기업들이 기대 이상의 실적과 전망을 제시한다면 기술주 랠리에 다시 탄력이 붙을 가능성이 높다.
 
최근 시장은 여전히 금리 부담보다 AI와 반도체 중심의 실적 개선에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연준의 매파적 점도표와 회의록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난 것은 지난 칼럼에서 지적했듯이 투자심리가 여전히 성장 스토리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내 두세 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도 3주째 유지되고 있다. 지난주보다 낮아졌지만 9월과 10월 금리 인상 확률은 각각 57%와 70.2%, 12월은 80.8% 수준이다.
 
다만 시장의 무게중심은 조금씩 금리에서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이번 어닝시즌이 전쟁과 높은 에너지 비용이라는 거시적 부담을 넘어 기업들의 견조한 수익성과 펀더멘털을 다시 입증한다면 금리 부담과 지정학적 불확실성도 상당 부분 상쇄할 수 있다.  
 
반대로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시장을 떠받쳐 온 FOMO와 AI 중심의 상승 내러티브 역시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 결국 이번 어닝시즌은 AI와 금리 가운데 어느 쪽이 시장의 주도권을 쥘지를 가늠할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문의: [email protected]

김재환/ 아티스 캐피탈 대표 & 증권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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