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난 겪는 러 기업들, 인도에 휘발유 공급 요청"
소식통들 "인도산 휘발유 운반선 최소 한 척 러시아 향해 운항 중"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러시아의 주요 석유기업들이 자국 정유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 공격에 따른 연료난 해소를 위해 이례적으로 인도에 손을 내밀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15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영 석유기업인 로스네프트 및 가즈프롬네프트와 민영 석유기업 루코일 등 러시아 기업들이 최근 인도 국영 및 민영 정유사들과 접촉해 휘발유 공급을 요청했다.
소식통들은 협상이 성공하면 물량공급은 무역상을 통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최소 한 척의 유조선이 인도산 휘발유를 실은 채 러시아를 향해 운항 중이고 이런 사례는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러시아 기업들이 자국 원유의 최대 수입국 인도 측에 휘발유 공급을 되레 요청한 것은, 양국 간 에너지 거래관계에서 일어난 일종의 역전 현상이라고 로이터는 짚었다.
이는 러시아 정유시설에 대한 우크라이나 측 공격의 영향력이 그만큼 크다는 점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러시아는 현재 역대 최악의 휘발유 위기를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또 러시아 기업들이 더 많은 휘발유 공급을 요청했지만, 인도 국영 정유사들에는 수출할 잉여 물량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향후 추가로 인도산 연료가 러시아에 수출될 경우 그 방법은 선박 간 환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러시아가 현재 경유 재고량은 충분하지만 향후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정제능력이 더 축소되면 경유 공급도 인도에 요청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디언오일 등 인도 국영 정유사 3곳과 로스네프트 등 러시아 국영 석유기업 3곳, 러시아 에너지부는 관련 코멘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앞서 하르딥 싱 푸리 인도 석유장관은 이달 초 자국 정유사들이 러시아에 연료를 팔지 않는다면서도 러시아 측이 무역상을 통해 인도산 연료를 사들일 수는 있을 것이라고 여지를 뒀다.
이와 관련, 로이터는 이달 초 로스네프트가 일부 지분을 보유한 인도 정유사인 나야라 에너지가 생산한 휘발유가 무역상을 통해 러시아로 팔렸다고 보도했다.
해운 데이터 업체 케이플러 보고서에 따르면 유조선 아그니호가 지난달 18∼20일 인도 서부 나야라의 바디나르항에서 4만2천톤(t)의 휘발유를 선적한 데 이어 이달 6∼7일 이집트 다미에타 주변 해역에서 가넷호로 휘발유를 옮겨 실었다.
이에 대해 나야라 측은 로이터에 "러시아 업체들에 연료를 팔지 않았고 판매할 계획도 없다"면서 "나야라는 인도 전역의 연료수요 충족을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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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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