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골프여행의 정석 - 불가리아 흑해 ⑤] 흑해에서 찾은 명코스 장미나라 절벽 라운드 골퍼만 아는 흑해비경
불가리아를 떠올리면 한국인에게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아마 요구르트일 것이다. 과거 공산권 국가의 이미지나 흑해라는 지리적 이름이 익숙할 수 있다. 그러나 골프여행 목적지로 불가리아를 먼저 떠올리는 골퍼는 아직 많지 않다. 유럽 골프여행이라면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을 우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진짜 여행의 즐거움은 모두가 가는 곳보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붐비지 않는 풍경, 예상보다 높은 수준의 코스, 합리적인 비용, 그 나라만의 음식과 문화가 함께 어우러질 때 여행의 만족도는 훨씬 커진다. 불가리아는 바로 그런 숨은 골프여행지다.
1 불가리아 흑해 연안의 트라시안 클리프 골프 & 비치 리조트. 수백만 년 동안 형성된 석회암 절벽 위로 페어웨이와 그린이 이어져, 바다를 향한 극적인 라운드를 선사한다.
▶숨은 골프강국
불가리아는 전국적으로 운영되는 골프코스가 약 6개 수준에 불과하다. 숫자만 보면 골프 목적지로서 다소 약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흑해 연안의 코스들은 유럽의 유명 골프여행지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 서로 다른 스타일의 코스를 가까이서 즐길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불가리아 흑해의 대표 항구도시 바르나(Varna)는 수도 소피아에서 국내선으로 약 1시간 거리다.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도 약 45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냉전 시대 구소련 해군 기지와 조선 산업의 거점으로 알려졌던 흑해는 이제 골퍼에게 조용한 바다와 끝없는 절벽, 유럽 정상급 씨사이드 코스가 기다리는 곳이다.
바르나 공항에서 차로 약 1시간 이동하면 완만한 언덕과 농경지는 거대한 절벽과 짙푸른 바다로 바뀐다. 그 끝에서 만나는 곳이 트라시안 클리프 골프 & 비치 리조트(Thracian Cliffs Golf & Beach Resort)다.
2. 트라시안 클리프 골프 & 비치 리조트 전경. 붉은 지붕의 리조트와 석회암 절벽, 잔잔한 흑해가 어우러져 골프와 휴양을 함께 즐길 수 있는 불가리아 대표 씨사이드 리조트의 매력을 보여준다.
▶절벽 위 티샷
트라시안 클리프는 단순히 바다를 바라보는 골프장이 아니다. 코스가 자리한 절벽은 인공적으로 조성한 언덕이 아니라 수백만 년 동안 흑해의 바람과 파도가 깎아 만든 석회암 절벽이다. 그 위에 티박스와 페어웨이, 그린이 배치돼 있다. 바다를 향해 날아가는 티샷, 검푸른 흑해, 절벽을 따라 이어지는 페어웨이가 첫 홀부터 마지막 홀까지 시선을 붙든다.
이 코스는 PGA 투어 레전드 게리 플레이어(Gary Player)가 설계했다. 유럽 최고의 씨사이드 코스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 이유도 분명하다. 1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거의 모든 홀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플레이할 수 있는 코스는 흔하지 않다. 유러피언 투어 대회가 열린 곳이라는 사실도 놀랍지 않다.
그러나 트라시안 클리프의 매력은 풍경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절벽과 바람, 거리감, 페어웨이의 높낮이가 매 샷마다 선택을 요구한다. 공격적으로 핀을 노릴 것인지, 안전한 지점에 공을 보내고 다음 샷을 준비할 것인지 판단해야 한다. 바다 쪽으로 열려 있는 홀에서는 바람의 방향과 세기에 따라 클럽 선택도 달라진다. 아름다움과 난이도가 공존하는 코스다.
3. 트라시안 클리프 골프 & 비치 리조트의 해안 홀 전경. 흑해와 맞닿은 그린 주변으로 깊은 벙커와 석회암 절벽이 펼쳐져, 정교한 샷과 과감한 공략을 동시에 요구한다.
▶풍경도 전략이다
흑해는 우리가 익숙한 바다와도 사뭇 다르다. 태평양처럼 거칠고 파도가 높지 않으며, 대서양 연안처럼 강한 해풍이 몰아치는 날도 적다. 바다는 놀라울 정도로 잔잔하고 조용하다. 라운드 중에는 파도 소리마저 크지 않아 절벽 위의 고요함과 긴장감이 코스 전체를 감싼다.
트라시안 클리프 주변에는 블랙시라마 골프클럽(BlackSeaRama Golf Club)과 라이트하우스 골프 & 스파 리조트(Lighthouse Golf & Spa Resort)가 있다. 블랙시라마 역시 게리 플레이어가 설계한 불가리아 최초의 챔피언십 링크스 스타일 코스다. 트라시안 클리프보다 넓고 안정적인 페어웨이를 제공해 바다 전망과 플레이의 균형을 함께 즐길 수 있다.
라이트하우스 골프 & 스파 리조트는 라이더컵 유럽팀 캡틴으로 유명한 이안 우스남(Ian Woosnam)이 설계했다. 넓은 페어웨이와 편안한 리조트 환경이 장점으로, 가족 동반 여행이나 장기 체류형 골프여행에도 잘 어울린다. 세 코스는 차량으로 가까운 거리에 있어 일주일가량 머물며 모두 경험하기에 충분하다.
4. 트라시안 클리프 골프 & 비치 리조트의 절벽 레스토랑. 해 질 무렵 흑해를 내려다보며 즐기는 야외 식사는 라운드 뒤 리조트 휴양의 또 다른 즐거움이다.
▶골프 그 이상의 여행
바르나와 발치크(Balchik) 지역에서는 신선한 흑해 해산물과 현지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다. 장미오일 생산국인 만큼 5월부터 시작되는 장미 시즌에는 골프와 장미, 와인과 해산물을 함께 즐기는 특별한 일정도 가능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수도 소피아 인근 피린 골프 & 컨트리클럽(Pirin Golf & Country Club)에서 2~3일 머문 뒤 바르나로 이동하는 일정도 추천할 만하다. 산악 리조트 골프와 수도 관광, 흑해 절벽 골프를 묶으면 7~10일의 완성도 높은 여행이 된다. 추천 시즌은 5월부터 10월이다. 불가리아는 골프와 풍경, 음식과 와인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유럽의 숨은 골프 명소다.
▶문의 : (714)485-5463, (714)877-5998
▶웹사이트 : www.4sg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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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SHIN
36년 경력의 골퍼로, 골프 매니지먼트를 전공한 골프 여행 전문 전문가
현재 4 SEASONS GOLF TOUR, GOLF TOURISM AMERICA INC 대표를 비롯해
타이거부킹AGL USA INC대표를 맡고 있으며 'GLOBAL GOLF TIMES' CEO겸 발행인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