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써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셸 스틸 주한 미국대사에 이어 두 명의 한인 여성이 아시아 국가 대사로 부임하게 됐다.
지난 1일 베트남 하노이에 부임한 제니퍼 윅스 신임 주베트남 미국대사는 15일 대사관 공식 페이스북에 올린 자기소개 영상에서 “나는 미네소타의 작은 마을 출신인 한국계 미국인”이라고 직접 소개했다.
사상 첫 여성 주베트남 미국대사로 임명된 윅스는 그동안 백악관과 국무부, 연방 상원 인준 청문회 자료 등 공식 약력에 한국계 배경을 별도로 표기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번 영상을 통해 자신의 민족적 정체성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영상에서 윅스는 “미네소타는 강인함과 근면함, 공동체 정신으로 유명한 곳”이라며 “이러한 정신은 베트남과도 닮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년 시절 부모와 함께 호수에서 캠핑을 즐기고 박람회를 찾았던 추억을 공유하며 “부모님은 현재도 미네소타에 거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윅스는 해당 영상에서 백인 부모와 함께 찍은 가족사진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명을 받은 그는 지난 5월 연방 상원의 인준을 거쳐 주베트남 미국대사로 임명됐다. 이어 지난 6일 또 럼 베트남 국가주석에게 신임장을 제출하고 본격적인 임기를 시작했다. 윅스는 미국과 베트남이 1995년 국교를 정상화한 이후 부임한 아홉 번째 대사이자, 최초의 여성 주베트남 미국대사다.
그의 공직 경력은 31년에 이른다. 과거 서울 용산 미군기지에서 육군으로 복무하며 한국과도 인연을 맺었다. 이후 하와이와 버지니아주 포트 벨부아 등에서 군 복무를 이어가다 2003년 국무부에 합류했다. 이후 요직을 거쳐 2012년부터는 대통령 임명 사무국 국장을 지내며 상원 인준과 대통령 임명이 필요한 국무부 고위직 후보자 1000여 명의 인사 검증 및 임명 절차를 총괄했다.
윅스는 부임 직후 미국과 베트남의 동맹 및 협력 강화를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지정학적·전략적 중요성을 지속해서 강조해왔다는 점을 언급하며, 베트남을 미국의 가장 핵심적인 파트너 중 하나로 꼽았다.
그는 향후 핵심 추진 과제로 양국 간 무역·투자 확대, 국방·안보 협력 강화, 인적 교류 활성화를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