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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각약물·고온 사우나…영적 치유의 민낯…과실치사 기소된 새뮤얼 이

Los Angeles

2026.07.16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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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4000명·팔로워 200만명
의료인 대상 사업화 교육까지
전문가 "안전기준 벗어난 행위"
환각성 약물을 이용한 ‘치유 의식’으로 참가자를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된 한인 정신과 전문의〈본지 7월 16일자 A-1면〉가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회원 4000여 명, SNS 팔로워 200만 명을 모으며 ‘영적 치유 제국’을 운영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플로리다주에서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된 새뮤얼 이(44·사진)씨는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미국정신의학·신경의학회(ABPN) 인증 정신과 전문의이자 로마린다 의대 출신이라고 소개했다. 또 ‘과학과 영혼을 결합한 새로운 정신건강 패러다임’을 내세우며 기존 정신의학을 넘어선 영적 치유를 강조해 왔다.  
 
웹사이트에는 “나 역시 거의 모든 정신질환을 직접 겪었고 약물은 증상만 관리했을 뿐 근본 원인을 치유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깨닫는 것이 치유의 시작”이라고 주장했다. 정신건강 서적인 ‘정신 건강을 위한 영적 지침서(The Spiritual Guide to Mental Health)’도 출간했다.  
 
이씨는 월 55달러의 유료 온라인 커뮤니티 ‘이터널 라이프 트라이브(Eternal Life Tribe)’를 운영하며 영적 치유 프로그램을 제공했다.  
 
의료인과 치유사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 ‘비저너리 힐러 메소드(Visionary Healer Method)’도 운영했다. 참가자들에게 자신의 치유 프로그램을 사업화해 더 많은 사람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동화된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다고 홍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사 자료에 따르면 피해자 티나 소디(51)는 이씨가 진행한 ‘하트 프로토콜(Heart Protocol)’ 치유 의식에 참가하기 위해 2000달러를 냈다. 이씨가 의식 전 보낸 문자와 이메일에는 장 세척(클렌징)과 기생충 제거를 권하며 “장을 깨끗이 비울수록 더 깊은 의식을 경험할 수 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마이애미-데이드 검시국은 피해자가 환각성 약물인 엑스터시(MDMA)와 마취제 계열 약물인 케타민을 투여받은 뒤 고온의 사우나에 머물렀고, 의식 전 실시한 장 세척까지 겹치면서 극심한 탈수와 저나트륨혈증으로 숨졌다고 결론 내렸다.
 
사건 수일 전 이씨가 피해자에게 보낸 홍보 영상에서는 약물에 의한 의식이 환각이 아닌 ‘명료함’을 제공한다며 신경전달물질인 GABA 보충제로 뇌를 이완시키고 세로토닌과 도파민 분비를 높여 ‘열린 마음’ 상태에서 치유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또 이 프로그램이 우울증과 불안, 자살 충동, 중독, 트라우마 완화에 효과가 있다고 홍보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찰이 자문한 독립적인 의료 전문가는 법원 문서를 통해 “이씨의 행위는 허용되는 의료 안전 기준과 임상 관행에서 극단적이고 정당화될 수 없는 일탈”이라고 지적했다.  

강한길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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