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분기 증시는 AI가 이끌었다. 하지만 6월 들어서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2분기 동안 31% 넘게 급등했던 테크 업종은 지난달 3% 가까이 하락했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업종도 같은 기간 7% 넘게 밀렸다. 반면 산업재(7%)와 헬스케어(6%)는 강세를 보이며 시장의 새로운 주도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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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상승장이 끝났다는 신호라기보다 시장의 관심이 'AI 기대감'에서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의미에 가깝다. 상반기 내내 중동 지정학 리스크와 고물가 우려가 이어졌지만 기업들의 실적 전망은 오히려 개선됐다. AI 투자와 자본지출(CapEx) 확대가 산업재와 금융, 에너지 등으로 확산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도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기업들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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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서프라이즈 기대주 8선
이번 실적 시즌은 단순히 실적이 좋은 기업을 찾는 경쟁이 아니다. 이미 높아진 시장 기대를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누가 만들어내느냐가 주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7월 셋째 주부터 미국 대형 은행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2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진다. 이번 주에만 S&P500 편입 기업 28곳이 성적표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앞두고 모건스탠리는 자사에서 '비중확대(Overweight)' 의견을 유지하고 있는 종목 가운데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이나 가이던스를 제시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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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 버노바(NYSE: GEV)
미국의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이다. AI 투자 확대로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며 주가는 올해 들어 64% 급등했다. 올해 초 GE버노바 CEO는 투자자들에게 “2030년까지 터빈 예약 물량이 모두 소진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자본지출이 데이터센터를 넘어 제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리쇼어링까지 더해져 미국 산업이 새로운 성장 사이클에 진입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유나이티드항공(NASDAQ: UAL)
미국의 대표적인 항공사다. 관건은 비싼 항공권을 소비자들이 계속 사줄 것인가다. 이란 전쟁에 따른 항공편 차질과 항공권 가격 상승에도 여행 예약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면서 주가는 지난 3개월간 24% 올랐다. 모건스탠리는 유나이티드항공이 올해 남은 기간 시장 예상보다 강한 실적 전망을 내놓는다면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봤다. 항공 담당 애널리스트는 “항공권 가격이 7차례 연속 인상됐는데도 수요 감소는 나타나지 않았다”며 “유가가 하락해도 운임이 쉽게 내려가지 않는 만큼 결국 수요가 유지되는지가 핵심”이라고 분석했다.
램리서치(NASDAQ: LRCX) AI 반도체 투자 열기가 이어질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 종목이다.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는 AI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들어 주가가 102% 급등했다. 모건스탠리는 오는 29일 실적 발표에서 시장 예상보다 강한 매출 가이던스를 제시할 경우 주가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시장 조정에도 AI 생태계 전반의 수요는 여전히 견조하며, 신규 반도체 장비 주문도 개선되고 있다”는 것이 모건스탠리의 판단이다.
스테이트스트리트 코퍼레이션(NYSE: STT) 증시가 오를수록 실적이 좋아지는 금융사다. 스테이트스트리트는 기관투자가의 자산을 보관·관리하는 글로벌 수탁은행이자 'SPDR' ETF를 운용하는 회사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6월 목표주가를 166달러에서 183달러로 상향하고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증시 랠리로 수탁·운용자산이 늘면서 수수료 수입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 것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주당순이익(EPS)이 전년보다 약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회사도 분기 배당금을 10% 인상할 계획이다.
롤린스(NYSE: ROL) 경기 침체에도 실적이 흔들리지 않는 대표적인 방어주다. 롤린스는 '오킨(Orkin)' 등 방역 브랜드를 운영하는 미국 최대 해충관리 기업으로, 정기 계약 중심의 구독형 매출 비중이 높아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갖추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8일 목표주가를 70달러에서 65달러로 소폭 낮췄지만 '비중확대' 의견은 유지했다.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10.2% 증가했고, 인수 효과를 제외한 유기적 매출도 6.6% 늘었다. 시장에서는 올해 연간 주당순이익(EPS)이 약 10.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메리칸항공(NASDAQ: AAL)
항공업 회복의 또 다른 수혜주다. 유나이티드항공과 마찬가지로 미국의 대형 항공사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6월 아메리칸항공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하면서 목표주가를 20달러에서 24달러로 올렸고, 이달 초에도 수익성 개선과 노선 경쟁력, 재무구조 개선 등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제시했다. 최근 항공권 가격 인상에도 여행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고가 좌석과 기업 출장 수요가 늘고 있으며, 아메리칸항공의 부채도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 다만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이 여전히 큰 만큼, 실제 주가 반등 여부는 운임 인상으로 비용을 얼마나 상쇄하느냐에 달려 있다.
블룸에너지(NYSE: BE)
AI 시대의 또 다른 병목은 전력이다. 글로벌 머니 클럽에서 한 번 소개한 기업이다. 발전용 연료전지 기업으로,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이달 초 블룸에너지에 '비중확대' 의견과 310달러의 목표주가를 재확인했다. 특히 송전망 부족뿐 아니라 지역 주민의 반대로 데이터센터 건설이 지연되고 있는 만큼, 전력망 밖에서 자체적으로 전기를 조달하는 '온사이트 발전'이 늘어나면 블룸에너지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기대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고 수주잔고를 둘러싼 논란도 있어 실적 발표 때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봤다.
인터내셔널 플레이버스 앤드 프래그런스(NYSE: IFF) 사업 재편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지 주목받는 기업이다. 향수·화장품·생활용품의 향료와 기능성 원료를 개발하는 기업이다. 소비자에게 직접 제품을 판매하기보다 식품·화장품 업체에 원료와 배합 기술을 제공하는 구조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1일 IFF의 목표주가를 93달러에서 95달러로 높이고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IFF는 1분기 매출과 이익이 시장 예상을 웃돌았고 네 개 사업 부문에서 모두 판매량이 증가했다. 여기에 지난 5월 식품원료 사업부를 약 43억달러에 매각해 수익성이 높은 향료·바이오 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매각대금으로 부채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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