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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못 갔더니 표값 1184→692달러”...잉글랜드-프랑스, 폭염·뇌우 속 씁쓸한 3위 싸움

OSEN

2026.07.17 0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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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우승 후보 두 팀이 폭염 속에서 3위 한 자리를 놓고 다시 뛴다.

잉글랜드와 프랑스는 19일(한국시간) 오전 6시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가든스의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4위전을 치른다. 잉글랜드는 아르헨티나에 1-2로 역전패했고, 프랑스는 스페인에 0-2로 막혔다.

결승을 놓친 충격은 숫자로 먼저 드러났다. 경기 입장권 최저가는 하루 사이 1184달러에서 692달러까지 떨어졌다. 약 165만 원이던 가격이 96만 원 안팎으로 내려갔다. 반면 스페인과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입장권은 8000달러에 가까운 가격부터 거래되고 있다.

이름값은 결승 못지않다. 잉글랜드에는 해리 케인과 주드 벨링엄, 부카요 사카가 있다. 프랑스는 킬리안 음바페를 앞세운다. 두 팀은 대회 전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가장 원하지 않았던 경기에서 마지막 순위를 정하게 됐다.

잉글랜드의 상처가 더 깊다. 앤서니 고든의 선제골로 아르헨티나를 몰아붙였으나 경기 종료를 10분가량 남기고 무너졌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수비적인 교체를 택한 뒤 주도권을 내줬고, 동점골에 이어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에게 결승골까지 허용했다. 투헬 감독은 패배의 책임을 자신에게 돌렸다.

프랑스도 정상 전력과 거리가 있다. 중앙 수비수 윌리엄 살리바는 스페인과 준결승 도중 허리 통증으로 쓰러졌다. 수술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상태라 3·4위전 출전은 어렵다. 한 달 넘게 이어진 대회에서 주축 선수들의 체력도 바닥에 가깝다.

경기장 밖에서는 날씨와 싸워야 한다. 마이애미의 경기 시간대 기온은 섭씨 33도 안팎까지 오를 수 있다.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도 예보됐다. 경기장 반경 8마일 안에서 번개가 감지되면 경기는 최소 30분 중단된다. 추가 번개가 확인될 때마다 대기 시간은 다시 시작된다.

선수 기용을 놓고 두 감독의 계산도 복잡하다. 3위라는 결과를 위해 부상 위험을 감수할지, 그동안 많이 뛰지 못한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지 선택해야 한다. 아스널은 사카와 데클란 라이스의 몸 상태까지 살피고 있다. 소속팀들은 프리시즌을 앞두고 대표 선수들이 무리하지 않기를 바란다.

케인에게는 개인 기록이 남아 있다. 그는 잉글랜드 역대 월드컵 최다 득점자이자 대표팀 최다 득점자다. 32세에 맞은 이번 대회가 마지막 월드컵이 될 수도 있다. 음바페 역시 득점으로 대회를 끝내야 준결승 무득점의 아쉬움을 지울 수 있다.

두 팀의 월드컵 악연도 남아 있다. 프랑스는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에서 잉글랜드를 2-1로 꺾었다. 케인은 한 차례 페널티킥을 넣었지만 경기 막판 두 번째 페널티킥을 골대 위로 날렸다. 4년 전 결승 길목에서 잉글랜드를 밀어낸 프랑스와 이번에는 우승에 실패한 채 3위 자리를 놓고 만난다.

케인에게는 4년 전 실축까지 되갚을 마지막 기회다.

결승 티켓은 사라졌고 입장권 가격도 반 토막에 가까워졌다. 그래도 케인과 음바페는 19일 오전 6시 다시 그라운드에 선다. 폭염과 뇌우를 견딘 뒤 한 팀만 3위로 북중미를 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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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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