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중부와 미네소타 지역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가 시카고를 비롯한 오대호 지역 상공을 뒤덮으면서 쿡카운티의 대기질이 관측 이래 최악 수준을 기록했다.
연방환경보호청(EPA)과 에어나우(AirNow) 등에 따르면 시카고 북부와 북서부 일부 지역의 초미세먼지(PM2.5) 지수, 일명 대기오염 지수(AQI)는 지난 16일 900을 넘었고, 시카고 도심도 600에 육박했다. 17일에도 시카고 도심 300이상, 북부 미시간호변 일대는 400을 초과했다.
AQI는 200이상이면 ‘건강에 매우 해로움’(Very Unhealthy), 300이상이면 ‘위험’(Hazardous) 수준을 나타낸다.
쿡카운티의 경우 종전 최고치였던 2023년 6월의 223을 크게 웃도는 사상 최고 수준이다.
대기질 악화로 시카고는 16일과 17일 세계 주요 도시 가운데 대기오염이 가장 심한 도시로 기록됐다. 대기질 정보제공업체 아이큐에어(IQAir)에 따르면 17일 기준 최악은 시카고, 이어 디트로이트, 워싱턴DC, 뉴욕 그 다음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였다.
일리노이 환경보호청(IEPA)은 대기질 경보를 18일 밤까지 연장했다.
일리노이 주 총무처는 17일 시카고 지역 DMV에서 당일 도로주행 시험 예약 접수를 받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북부 서버브 거니 소재 놀이공언 ‘식스 플래그스 그레이트 아메리카’와 ‘허리케인 하버’도 하루 문을 닫고 상황을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공원관리국은 모든 호변과 야외 수영장을 잠정 폐쇄하고, 실내 수영장만 운영하고 있다. 또 캠프 활동도 실내로 옮겨져 진행했다.
시카고 밀레니엄파크의 여름 음악공연 시리즈와 솔저필드에서 열릴 예정이던 시카고 파이어 경기 등 시내 주요 행사 일정은 취소 또는 연기됐다.
기상당국은 비가 내릴 경우 연기가 일부 걷힐 수 있지만 바람 방향에 따라 일부 지역은 대기질이 더 나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기오염의 원인인 초미세먼지는 폐 깊숙이 침투해 혈액까지 들어갈 수 있어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도 높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 천식이나 심혈관 질환이 있는 사람은 외출을 삼가고, 부득이하게 외출할 경우 N95 마스크를 착용하는 한편 호흡기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