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슨 디섐보(왼쪽)가 2라운드를 마친 후 모자를 벗고 있다. 디섐보는 이후 2벌타를 받는다는 통보를 받았다. AP=연합뉴스
LIV 골프의 간판스타들이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나란히 징계를 받았다.
17일(현지시간) 영국 로열 버크데일에서 열린 2026 디 오픈 챔피언십 2라운드.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는 라이 개선 행위로 2벌타를 받았고, 욘 람(스페인)은 부적절한 코트 매너로 공식 경고를 받았다.
디섐보는 2라운드 5번 홀에서 드라이버샷이 러프에 빠진 뒤 공 주변을 맴돌았다. 백스윙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긴 잔디를 발로 밟아 뭉개는 듯한 행동을 취했다.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R&A는 이 행위를 골프 규칙 8.1(코스 개선 금지) 위반으로 판단해 라운드 종료 후 2벌타를 부과했다.
당초 4언더파 66타를 쳐 선두와 1타 차 단독 2위로 올라섰던 디섐보는 벌타 탓에 스코어가 68타로 정정되며 공동 5위로 내려앉았다.
디 오픈의 그랜트 모이어 최고 규칙 담당관은 “디섐보가 자신의 백스윙 방향을 바꾸어 놓았기 때문에 벌타를 부여했다”며 “의도가 없었더라도 규정은 엄격히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판정 직후 디섐보의 요청으로 R&A 규칙 담당자들이 현장 검증까지 벌였다. 방송 중계 화면에는 디섐보가 격앙된 어조로 항의하며 격렬한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잡혔다. 디섐보의 에이전트는 “부당한 처벌”이라며 반발했고, 주말 3라운드 경기 출전 여부에 대해서도 확답을 피했다.
존 람. 로이터=연합뉴스
람은 15번 홀(파3)에서 티샷 실수를 범한 뒤 아이언 클럽을 티박스 바닥에 강하게 내팽개쳐 눈총을 받았다. 미국 골프 위크 등에 의하면 클럽이 튀어 올라 갤러리를 덮칠 수도 있었던 위험한 순간이었다.
R&A는 올해부터 도입된 엄격한 ‘선수 품행 규정’을 적용해 경기 직후 람에게 공식 경고를 내렸다. R&A 측은 “람이 클럽을 던진 행위는 품행 규정상 ‘심각한 비신사적 행위’에 해당한다”고 확인했다.
공교롭게도 LIV 골프 간판 스타 두 명이 징계를 받았다. 전통을 중시하는 R&A는 그동안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을 등에 업고 출범한 LIV 골프에 비판적인 스탠스를 취해왔다.
최근 LIV 골프는 사우디의 재정 지원이 끊기며 내년 시즌 개최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PGA 투어는 LIV로 간 선수들에게 출전 정지 징계를 내린 상태지만, 흥행 카드인 디섐보와 람의 복귀는 바라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