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패권전, 인재·데이터센터·동맹에 달렸다”
Los Angeles
2026.07.17 17:22
2026.07.17 17:27
미·중 인재 양성 격차 10배
데이터센터, 군 기지처럼 보호
한국과 기술, 시장 등 공동 활용
(왼쪽 두 번째부터)존 코닌 연방 상원의원, 빌 캐시디 연방 상원의원, 티머시 호크 전 국가안보국장이 17일 애스펀 안보포럼 패널 세션에 참여 중인 가운데, 코닌 의원이 발표 중이다. 김경준 기자
미국이 중국과의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하려면 기술 개발을 넘어 전문인력을 확충하고, 데이터센터도 군사기지에 준하는 핵심 시설로 보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를 위해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과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제기됐다.
존 코닌(공화·텍사스) 연방 상원의원은 17일 콜로라도주 애스펀에서 열린 애스펀 안보포럼 패널 세션에서 “국경 통제와 별도로 세계의 우수 인재를 미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이민제도 개혁이 필요하다”며 “합법 이민은 미국의 비밀병기와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개발을 담당할 엔지니어뿐 아니라 전기기사와 냉난방·공조 전문가, 용접공 등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을 실제로 건설하고 운영할 숙련 인력도 함께 양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미·중 양국 간 AI 경쟁에서 상당한 인재 배출 격차가 10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킨지글로벌연구소가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매년 약 130만 명의 공학 전공자를 배출하는 반면, 미국은 약 13만 명에 그쳤다.
코닌 의원은 AI 핵심 기반시설인 데이터센터 확충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안정적인 전력과 용수, 첨단 반도체 공급이 뒷받침돼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데이터센터 없이는 AI를 이끌 수 없고, 첨단 반도체와 전력, 물 없이는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없다”고 말했다.
코닌 의원은 대규모 전력 사용과 공공요금 상승을 우려하는 지역사회의 반발을 해결 과제로 꼽았다. 코닌 의원은 지역 주민을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시키는 동시에 "건설 일자리와 세수 확대 등 데이터센터가 지역경제에 제공하는 실질적 효과로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데이터센터를 국가 안보 전략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티머시 호크 전 국가안보국(NSA) 국장은 "적대국의 공격 대상이 군사기지에 국한되지 않고 민간 경제시설로 확대되고 있다"며 "군사작전을 지원할 데이터센터 역시 보호 대상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정부가 확보한 위협 정보를 민간 시설 운영자들과 공유하고, 데이터센터에 비물리적 방어 기술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군사시설 방어에 활용되는 기술을 민간 핵심 인프라로 확대할지에 대한 정책 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중국과의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동맹국의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빌 캐시디(공화·루이지애나) 연방 상원의원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캐나다, 한국, 일본, 호주 등을 ‘자유 진영’으로 묶어 기술과 인력, 시장을 공동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문제는 미국만의 과제가 될 필요가 없다”며 중국의 방대한 인구와 산업 기반에 맞서려면 미국 단독 대응보다 동맹국을 아우르는 협력 구조가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애스펀=김경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