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쿠팡 물류센터 불길 안 잡힌다…외벽 타고 7층까지 번져
중앙일보
2026.07.17 17:49
2026.07.18 14:30
18일 인천 서해구 석남동 쿠팡 물류센터 6층에서 불이나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불로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연합뉴스
인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가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른 소방력 총동원에도 장시간 이어지고 있다. 6층에서 시작된 불이 건물 외벽을 타고 7층까지 번지면서 밤샘 진화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18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54분께 인천시 서해구 석남동 쿠팡 32물류센터 6층에서 불이 났다. 불이 난 물류센터는 지상 8층, 연면적 약 29만9000㎡ 규모다.
소방 당국은 오전 9시 15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낮 12시 25분 대응 2단계로 격상했다. 이어 오후 3시 15분에는 화재에 총력 대응하기 위해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국가소방동원령에 따라 서울·경기·충북·충남·강원 등 5개 시도에서 고가사다리차와 무인 소방 로봇 등이 지원됐다. 현재 장비 169대와 소방관 등 인력 480명이 현장에 투입돼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물류센터 내부에 적재된 생활용품 등이 타면서 짙은 연기와 고열이 발생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6층 내부는 3단 선반과 각 랙에 가연성 생활용품이 적재돼 있어 시야 확보와 소방대원 접근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물류센터 내부가 구획별로 나뉜 구조인 점도 진화를 어렵게 하고 있다. 소방대원들은 장애물을 제거하면서 동시에 방수 작업을 진행하며 화재 지점으로 진입하고 있다.
이날 저녁에는 내부 불길이 건물 외벽을 타고 7층까지 번진 것으로 파악됐다. 검은 연기도 주변으로 빠르게 퍼지면서 일대가 연기로 뒤덮였다.
서해구는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화재로 연기와 분진이 다량으로 발생하고 있으니 인근 주민과 취약계층 시설에서는 창문을 닫고 외부 활동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화재 당시 물류센터 관계자 등 121명은 스스로 대피했다. 진화 과정에서는 40대 소방관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옮겨져 고압산소 치료를 받고 있다. 해당 소방관은 사다리차를 운전하다 연기를 흡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화재 진화 상황을 보고받고 “화재 진압에 총력을 기울이고 피해가 확산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무엇보다 현장 소방대원의 안전조치에 철저를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인천경찰청도 서부경찰서장이 현장을 지휘하는 가운데 경찰관 85명을 투입해 재난상황실을 운영하고 병호비상을 발령했다.
소방 당국은 가용 소방력을 총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서는 한편, 진화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가 인천 물류센터 화재와 관련해 사과하고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또 화재 진압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소방관의 쾌유를 기원하고, 지역 주민 지원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CFS는 화재 인지 직후 119에 신고했으며, 물류센터 직원 121명은 모두 대피했다고 설명했다. CFS는 소방관 안전을 최우선으로 현장 진화 활동을 지원하고, 화재 원인 조사에도 성실히 협조할 방침이다.
정혜정.박종서([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