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한화 필리조선소 한화필리십야드 4도크에서 국가안보다목적선박이 건조되고 있다. 연합뉴스
한화그룹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가 미국 미사일방어청(MDA)이 발주한 대규모 특수선 건조 사업을 수주하며 북미 방산·조선 시장에서의 입지를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의 선박 관리 전문 기업인 토트 서비스(TOTE Services)와 공동으로 MDA의 해상 미사일 시험 계측함(MRIV) 인도 업체로 최종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 한화 필리조선소는 실제 선박 건조를 전담하고, 토트 서비스는 선박 건조 관리자(VCM)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한화 필리조선소는 1960년대 후반에 건조돼 노후화가 진행된 기존 계측함인 ‘퍼시픽 트래커호’와 ‘퍼시픽 컬렉터호’를 대체할 신형 미사일 계측함 ‘골든 디펜더’ 두 척을 제작한다.
첫 번째 선박의 인도 예정 시기는 2030년이다. MRIV는 미사일 비행 시험 시 고도, 속도, 궤적 등을 정밀 추적하고 원격 측정 데이터 수집 및 통신, 시험 결과 분석 등을 지원하는 미국 국가 안보의 핵심 특수선이다.
한화 측은 공식적인 계약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해운 전문 매체 등에 따르면 총 2척 건조에 약 20억 달러(약 3조원) 규모의 투자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수주 소식은 미국 교통부 해사청(MARAD)이 발주한 국가안보다목적선박(NSMV) 4호선인 ‘론 스타스테이트’호의 명명식 현장에서 함께 공개됐다.
필리조선소는 이미 총 5척의 NSMV 사업 중 3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며 검증된 생산라인과 공급망을 갖추고 있어 이번 MRIV 건조에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명명식에 참석한 러스 보트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OMB) 국장은 “이 새로운 선박은 미국의 해양 지배력을 회복하려는 대통령의 정책을 뒷받침할 뿐만 아니라, 미국 본토 방어를 담당하는 차세대 공중미사일 방어 체계인 ‘골든 돔(Golden Dome)’ 시스템을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최고경영자(CEO) 역시 “한화 필리조선소는 미국 최고의 조선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해서 진화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