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파리’에서 관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 빅히트 뮤직
방탄소년단(BTS)이 7년 만에 프랑스 파리 무대에 올라 단일 공연 기준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세웠다. 9만2000명의 팬이 스타드 드 프랑스를 가득 메웠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도 공연장을 찾아 BTS의 무대를 즐겼다.
BTS는 1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북부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아리랑’ 앨범 유럽 투어 마지막 공연을 열었다. 이날 공연에는 9만2000명이 몰렸다. 8만명을 수용하는 스타드 드 프랑스에 플로어석 관객까지 더해진 규모다. BTS가 데뷔 후 단일 공연에서 기록한 최다 관객이기도 하다.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생드니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BTS 월드투어 아리랑 인 파리’가 관객들로 가득 차 있다. 사진 빅히트
2019년 6월 이후 7년 만에 파리를 찾은 BTS를 보기 위해 공연장 주변은 이른 시간부터 팬들로 붐볐다. 팬들은 BTS의 상징색으로 옷과 가방, 액세서리를 꾸미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공연을 기다렸다. 공식 굿즈 매장에는 긴 줄이 이어졌고, 팬들이 직접 만든 팔찌와 열쇠고리 등을 나누는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됐다.
팬층도 세대를 가리지 않았다. 20~30대 여성 팬들이 주를 이룬 가운데 50대 이상 팬과 가족 단위 관객도 눈에 띄었다. 프랑스인 로망(46)씨는 네 딸과 함께 공연장을 찾았다. 가족 중 최고령인 70세 할머니도 함께 공연을 즐겼다.
공연은 ‘훌리건’으로 시작됐다. 붉은 연막 속에 멤버들이 등장하자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함성이 터졌다. BTS는 ‘Not Today’, ‘IDOL’, ‘Butter’, ‘Dynamite’ 등 대표곡과 ‘아리랑’ 앨범 수록곡을 선보였다. 프랑스 팬들을 위해 ‘작은 것들을 위한 시’와 ‘JUMP’도 불렀다.
공연장 중계 화면에는 팬들이 준비한 메시지도 등장했다. ‘파리는 낭만, 방탄은 감동’, ‘내내 20대 제 곁에 있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행복해요. 통장은 안 행복해요, 그래도 사랑해요’ 등의 문구에 팬들은 웃음과 눈물로 화답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마크롱 대통령 부부도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아미밤을 들고 공연을 즐기는 모습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직접 촬영한 공연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파리에 온 걸 환영한다”고 적었다.
공연을 마친 BTS 멤버들은 팬들에게 한국어와 프랑스어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정국은 “오늘 8만석이 넘어서 사실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제 생각보다 너무 더 재미있어서 너무 행복했다”고 말했다. 진은 “아름다운 여러분들과 함께여서 너무너무 즐겁고 행복하다”며 팬들에게 감사했다.
RM은 프랑스어로 “파리에 다시 오게 돼 너무너무 기쁘다. 여러분들이 누구보다 최고”라고 인사했다. 지민은 “저희 팀 공연 인생에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공연”이라고 말했다. 제이홉은 프랑스어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넨 뒤 파리를 “최고 아미들의 도시”라고 표현했다.
슈가는 “코로나 전인 7년 전 똑같은 공연장에서 공연했는데, 그때는 오늘 관객의 한 절반 정도였다”며 “우리 투어 중 가장 인원수가 많고 가장 뜨거운 도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BTS의 파리 공연은 현지 매체에서도 주요 뉴스로 다뤄졌다. 르몽드는 BTS의 데뷔 이후 활동을 조명하며 멤버들의 군 복무로 인한 활동 공백에도 “오히려 멤버들이 그 어느 때보다 단단히 뭉쳐있고 강해졌다”고 평가했다.
BTS는 18일 파리에서 두 번째 공연을 진행한 뒤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 쇼를 위해 미국으로 이동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