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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벌금에도 59조, 홍콩 단계적 허용…레버리지 연착륙 비결

중앙일보

2026.07.1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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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스마트폰 주식거래 앱 화면을 통해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보완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뉴스1

지난 15일 스마트폰 주식거래 앱 화면을 통해 SK하이닉스 단일종목레버리지 상품이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업무보고에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와 관련해 ″보완 대책을 신속하게 마련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보완대책 마련을 지시하자, 금융당국은 하루 만에 기본예탁금 인상과 최소 거래 단위 상향 등의 대책을 내놨다. 지난 2022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도입한 미국에서도 투자자 손실이 잇따르며 다양한 규제 방안이 논의됐지만, 막상 시장 규모는 계속해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2022년 7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출시된 뒤 테슬라와 엔비디아, 마이크로스트래티지 등 고변동성 종목을 추종하는 상품이 쏟아졌다. 주가가 오를 때는 단기간에 수십%의 수익을 냈지만, 하락 국면에서는 손실도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2022년 8월 상장된 테슬라 1.5배 레버리지 ETF TSLL은 테슬라 주가가 급락하자 불과 4개월 만에 약 78% 떨어졌다. 일부 상품에서는 며칠 사이 30~50%의 손실이 발생하는 일도 되풀이됐다.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지자 미국 규제당국도 규제 강화 논의에 나섰다. SEC 산하 투자자자문위원회(IAC)는 2023년 기초자산과 ETF의 수익률 차이를 시각 자료로 제시하고, 상품명에도 레버리지와 일일 재조정에 따른 위험을 명확히 드러내도록 권고했다. 부적합한 상품 권유에 대해서는 규제당국의 집행을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 2024년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포함한 복잡한 금융상품에 대해 옵션거래와 유사한 계좌승인 절차를 적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다만 이 같은 권고가 일괄적으로 의무화되지는 않았다. 미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는 대신 기존 적합성 원칙과 설명의무 등을 보다 엄격하게 적용하는 방향을 택했다. 규정을 위반한 금융회사에 대한 제재는 엄중하게 이뤄졌다. FINRA는 레버리지·인버스 ETP를 장기간 보유하도록 부적절하게 권유한 책임을 물어 스티펠 계열 브로커딜러 두 곳에 총 230만 달러(약 34억원)의 벌금과 배상금을 명령했다.

그럼에도 미국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장 규모는 지속해서 커졌다. ETF닷컴에 따르면, 2025년 기준 미국의 단일종목 ETF는 272개로 늘어났으며, 총 운용자산(AUM) 규모는 430억 달러(약 59조 원)에 달한다. 그러나 미국의 단일종목 ETF가 증시 전체를 흔드는 시스템 리스크로 이어졌다는 평가는 많지 않다. 미 ICI(투자회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 ETF 시장은 15조6000억달러 규모인 반면 단일종목 ETF 시장은 453억달러로 전체의 약 0.3%에 그쳤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만 기준으로 하면 비중은 이보다 더 낮다. 막대한 시가총액과 풍부한 유동성, 촘촘한 파생상품 시장을 갖춘 미국 증시에서는 레버리지 ETF의 충격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미국의 변동성 증가와 투자손실을 목격한 홍콩은 2025년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도입하며 보수적인 접근을 택했다. 홍콩은 지난해 도입 당시부터 홍콩·중국 본토 상장주를 기초자산으로 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허용하지 않고, 미국 등 주요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유동성이 높은 초대형 우량주만 대상으로 인정했다. 레버리지 배율도 최대 2배, 인버스는 최대 -2배로 제한했다.


이후 약 1년간 시장 운영 경험을 쌓은 뒤 올해 6월부터는 강화된 안전장치를 전제로 홍콩 상장주까지 허용 대상을 확대했다. 다만 홍콩과 중국 본토에 이중 상장된 종목과 중국 본토 거래소 상장 종목은 여전히 제외했고, 대상 종목의 시가총액과 유동성 등에 대한 요건도 강화했다. 홍콩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전체 ETF 시장의 약 16%를 차지해 한국보다 비중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지만, 허용 대상을 단계적으로 넓히며 시장 충격을 분산하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시장 왜곡 가능성을 낮춘 셈이다.



김다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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