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아빤 성폭행, 엄마는 “다 죽자”…그 소녀가 들고온 돈봉투 정체

중앙일보

2026.07.18 14:00 2026.07.18 14:31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지옥에서 건진 아이들
범죄는 끝났지만, 아이들의 고통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가정폭력, 학대, 살인사건 등 끔찍한 범죄를 겪고도 아무 대응을 할 수 없었던 아이들의 시간은 계속 흘러갑니다. 그 아이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15년째 피해자 곁을 지켜온 사회복지사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 언니…, 어젯밤에 엄마가… 칼 들고 다 같이 죽자고 했어요. "

출근길 걸려온 한 통의 전화. 나는 그 순간 다리가 풀려 주저앉았다. 전화를 걸어온 열다섯 살 소녀 지연(가명)이는 끅끅대며 오열을 삼키고 있었다.

“너 괜찮아? 어디 안 다쳤어?”
“네…. 막내가 막 울면서 엄마를 붙잡았어요.”
“막내가? 뭐라고 했는데?”
“살고 싶다고요.”

막내의 그 한마디가 간밤의 비극에서 지연이 가족들을 가까스로 붙잡았다.

지연이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이혼한 뒤 지연이는 처절한 지옥 속에 살아왔다. 엄마가 떠난 집에서 지연이는 친아버지에게 수년간 성폭행을 당했다. 그런 지연이에게 주변 어른들은 이상한 위로를 건넸다.

" 넌 지지리 복도 없구나. 그래도 참아라. 네 아빠잖니. "

견디다 못한 지연이는 엄마에게 연락했다. 엄마는 한걸음에 달려와 아빠를 경찰에 신고하고 지연이를 데려갔다. ‘이제 지옥은 끝났구나’ 생각했던 지연이. 하지만 엄마와의 삶은 새로운 비극의 시작이었다.

" 재수 옴 붙은 년. 지연이 다 너 때문이야! "

‘맞아. 이 모든 비극은 나 때문이야.’

어린 지연이는 자신과 가족이 겪는 모든 고통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당뇨 합병증으로 운신조차 힘든 엄마, 엄마의 두 번째 결혼에서 태어난 이부(異父)동생. 곰팡이 냄새 가득한 지하 단칸방에서 지연이는 절망을 배웠다. 자신을 원망하는 엄마의 욕설을 들으며 아이는 이불을 뒤집어쓴 채 소리 없이 눈물만 흘렸다.

“…언니.”

그 시절 지연이에게 나는 유일하게 속내를 터놓을 수 있는 타인이었던 것 같다. 지연이는 속이 터질 듯할 때면 내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앞뒤 설명 없이 “나 좀 만나주면 안 될까요?”라며 울먹였다.

(계속)


“이 가족에 너무 애쓰지 마.” 동료 복지사조차 포기하라고 했던 지연이 가족. 엄마는 어린 지연이에게 매일 저주의 말을 퍼부었고, 지연이는 숨죽여 울며 하루하루를 버텼다. 정말 이 가족에겐 희망이 없었던 걸까?

몇 년 뒤,
성인이 된 지연이는 복지사를 찾아와 돈 봉투 하나를 내밀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꺼낸 한마디에 복지사는 오열하고 말았다. 지연이가 들고 온 돈 봉투의 정체, 그리고 복지사의 눈물을 터뜨린 그 한마디는 무엇이었을까.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39122



임예윤.선희연([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