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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비판 아니었다”…‘그냥 꺼져라’ 로버트 스미스, FIFA의 슈퍼볼식 결승 맹폭

OSEN

2026.07.18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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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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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BTS가 아니라 FIFA가 표적이었다. 영국 록 밴드 더 큐어의 보컬 로버트 스미스가 월드컵 결승 최초의 하프타임쇼를 향해 거친 말을 쏟아냈다. BTS와 마돈나, 샤키라, 저스틴 비버가 한 무대에 오르는 초대형 공연이지만 그의 눈에는 축구를 미국식 흥행 상품으로 바꾸려는 FIFA의 욕심만 보였다.

미국 ‘피플’은 18일(한국시간) 스미스가 더 큐어의 공식 인스타그램에 두 차례 글을 올려 FIFA의 결승전 연출을 비판했다고 소개했다. 첫 글의 끝에는 ‘빵과 서커스’라는 표현과 함께 “그냥 꺼져 달라”는 원색적인 문구까지 붙었다.

불똥은 곧바로 출연진에게 튀었다. 일부 팬이 스미스의 글을 BTS와 다른 가수들에 대한 공격으로 받아들이자 그는 몇 시간 뒤 다시 휴대전화를 들었다. 비판의 대상은 공연을 기획하거나 무대에 오르는 사람이 아니라 축구 월드컵 결승에 하프타임쇼를 집어넣은 발상 자체라고 선을 그었다.

무대의 크기는 역대급이다. 스페인과 아르헨티나가 맞붙는 결승은 20일 오전 4시 미국 뉴저지의 뉴욕·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FIFA는 월드컵 결승 사상 처음으로 경기 중간에 별도의 공연을 배치했다. 콜드플레이의 크리스 마틴이 전체 무대를 구성했고 BTS, 마돈나, 샤키라를 공동 헤드라이너로 세웠다. 저스틴 비버와 버나 보이 등도 합류했다.

FIFA와 출연진이 내세운 명분은 어린이 교육이다. 공연은 저소득 지역 어린이에게 교육과 축구 기회를 제공하는 ‘FIFA 글로벌 시티즌 교육기금’과 연결된다. BTS도 음악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를 잇고 어린이 교육을 돕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샤키라는 대회를 위해 만든 곡 ‘다이 다이’를 부른다.

스미스가 겨눈 곳은 그 명분 뒤에 붙은 상업화였다. 통상 15분인 축구의 하프타임은 공연을 수용하기 위해 길어지고, 경기의 중심도 그라운드에서 무대로 잠시 이동한다. 슈퍼볼식 볼거리를 축구에 옮겨 심는 순간 월드컵 결승의 정체성이 흔들린다는 불만이다.

퀸스파크레인저스의 오랜 팬인 스미스는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승 트로피 전달에 함께 나서는 장면도 비꼬았다. 대회 중 도입된 쿨링 브레이크가 광고를 위한 장치라는 비판과 현장 야유까지 한꺼번에 끌어왔다.

스미스에게 축구는 공연 사이에 끼워 넣는 배경이 아니다. 그는 수십 년 동안 QPR을 따라다닌 골수 팬으로 알려졌다. 잉글랜드가 준결승에서 아르헨티나에 1-2로 역전패한 직후에도 롤링스톤스의 믹 재거가 낙담하는 모습이 포착되는 등 영국 음악계와 월드컵은 계속 맞물렸다. 그러나 스미스가 택한 방식은 스타의 응원이나 패배의 아쉬움이 아니라 경기 운영을 바꾼 FIFA에 대한 공개 항의였다.

공연은 전 세계로 생중계된다. 전반 45분을 뛴 선수들은 늘어난 휴식 시간 동안 라커룸에서 몸을 다시 데워야 하고, 그라운드에서는 무대 설치와 철거가 동시에 진행된다. 가수의 이름만큼 선수들의 경기 리듬이 논쟁에 오른 이유다.

무대에 오르는 BTS를 향한 공격은 아니었다. 스미스의 분노는 90분의 축구에 공연과 광고, 정치인을 차례로 밀어 넣은 FIFA를 향했다. 20일 오전 4시 결승의 전반 종료 휘슬이 울리면 그의 말처럼 축구가 잠시 밀려날지, 사상 첫 무대가 또 하나의 월드컵 장면으로 남을지 판가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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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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