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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탁구공 9알’ 먹는다” 전립선암 이긴 90세 교수 비밀

중앙일보

2026.07.18 23:58 2026.07.19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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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출시 이후 지금까지 국내 위점막보호제 시장에서 1위를 놓친 적 없는 ‘국민 위염약’인 ‘스티렌’. 대한민국 제약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이 블록버스터 신약은 이 땅에서 태어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시간은 1993년 일본에서 열린 국제약학연맹 학술대회장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개발자 이은방은 강화 쑥에서 추출한 스티렌의 유효 성분인 ‘유파틸린’의 효능을 처음 증명했다. 전 세계 약학계와 글로벌 제약사들의 시선이 일제히 그에게 쏠렸다.

그 중 영국의 한 글로벌 제약회사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시하며 기술 이전과 제품화를 제안해 왔다. 한 개인으로서 부와 명예를 단숨에 거머쥘 수 있는 인생 최고의 기회였다.

그러나 이은방은 그 제안을 단칼에 거절했다. 그러고는 국내 기업인 동아제약의 손을 잡았다. 심지어 자신이 받게 될 로열티 조건은 제대로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9년 뒤 유파틸린은 스티렌이란 이름으로 세상에 나오게 됐다.

다국적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항궤양제 시장에서 그는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우리 약’을 끝까지 지켜냈다. 그는 당시를 회상하며 “외국 회사는 도통 믿을 수가 없어서”라고 말했지만, 천연물 약리학의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토종 위염약을 만들겠다는 그의 집념은 애국심과 사명감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이은방 서울대 약학대학 명예교수가 지난달 30일 서울대 신약개발센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은방 서울대 약학대학 명예교수가 지난달 30일 서울대 신약개발센터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아흔의 노학자 이은방 서울대 약학대학 명예교수는 지난 5월 서울대 약학대학 제11회 동문 친선 골프대회에서 84타를 쳤다. 에이지 슈트(Age Shoot, 나이와 같거나 더 적은 타수를 치는 것)의 탄생이었다.

어디 그뿐인가. 지난달, 그는 또 한 번 주변을 놀라게 했다. 생애 첫 마라톤 대회에 출전해 5㎞를 완주한 것이다. 5㎞ 코스를 완주한 그의 기록은 57분대. 마라톤 완주를 목표로 “이틀간 집 앞에서 한번 달려본 게 연습의 전부”라고 했다.

명실상부 ‘수퍼 시니어’ 그 자체로 보이는 이은방이지만, 사실 그는 오랜 세월 지병과 싸워온 ‘약골 체질’이었다. 평생 만성 위염에 저혈압을 달고 살았고, 6년 전인 84세엔 전립선암 수술을 받기도 했다.

박카스에도 타 먹는 ‘백색 가루’


이은방 교수는 주머니에 항상 '백색 가루'를 담은 통을 들고 다닌다. 고강도 운동을 할 때는 물론 평상시에도 수시로 가루를 섭취한다. 장진영 기자

이은방 교수는 주머니에 항상 '백색 가루'를 담은 통을 들고 다닌다. 고강도 운동을 할 때는 물론 평상시에도 수시로 가루를 섭취한다. 장진영 기자


" 내 건강 비법을 묻는 건 좋아요. 그런데 명심할 게 있어요. 약이든 음식이든, 무작정 남 따라 먹으면 안 돼요. 가장 먼저 자기 몸을 알아야지요. "

남이 좋다는 것을 무작정 따라가지 않고, 자신의 몸을 완벽히 파악하는 데서 출발한 그의 건강론은 식단에서도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치밀함을 보였다.

약 6년 전, 전립선암 수술을 받았던 그는 체력 회복을 위해 이 식품을 철저하게 챙겨 먹는다. 그가 세운 원칙은 이 음식을 ‘탁구공’ 크기만큼 뭉쳐서 몸무게만큼 먹는 것이다.

이 교수는 하루에 ‘탁구공 크기 9개’를 먹고 있다고 한다. 그가 전립선암 이후 1g의 오차 없이 반드시 챙겨 먹는다는 이것은 무엇일까.

(계속)

평생 만성 위염에 저혈압까지, 오랜 세월 지병과 싸워온 ‘약골 체질’ 이은방 교수는 어떻게 체력왕이 될 수 있었던 걸까.

“나는 박카스에 타 먹어요. 운동할 때도 중간중간 입에 털어 놓고요.”

대한민국 천연물 약리학 1호 박사이자 평생을 약물 연구에 바친 세계적인 석학이 비밀스럽게 꺼낸 백색 가루라니. 약골 체질을 체력왕으로 바꿔준 탁구공의 비밀과 백색 가루의 정체, 아래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444043



김서원.선희연.이민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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