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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전국 수석, 美 대신 KAIST를?…이런 일 늘어난 이유

중앙일보

2026.07.19 01:56 2026.07.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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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대학입학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하고 한국 대학 진학을 결심한 호앙 흐엉 장 양. 사진 하노이사범대 부설 영재고 페이스북 캡쳐

베트남 대학입학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하고 한국 대학 진학을 결심한 호앙 흐엉 장 양. 사진 하노이사범대 부설 영재고 페이스북 캡쳐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서울대에 입학하는 외국인 우수 인재가 늘고 있다. 미국이 체류 기간을 4년으로 제한하는 등 '유학생 장벽'을 높이는 가운데 국내 대학들이 외국 우수 인재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제안이 나온다.

19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민전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KAIST와 서울대 학부생 중 외국인 신입생은 지난해 139명으로 전년 대비 26.4% 늘었다. 두 대학 석·박사급 외국인 대학원 신입생도 같은 기간 6.7% 늘었다. 외국인 유학생 수는 코로나19 이후 2022~2023년 다소 주춤하다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두 대학 관계자들은 ▶교양수업부터 전공과목까지 전면 영어 강의 ▶미국·일본에 비해 낮은 대학 등록금 ▶미국의 유학생 제한 정책 등에 힘입었다고 밝혔다. 최근엔 베트남 대학입학시험에서 전국 수석을 차지한 호앙 흐엉 장(18)이 KAIST와 서울대를 둘 다 합격한 뒤 한국행을 최종 선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졸업한 학교는 하노이사범대 부설 영재고로, 상당수 졸업생들이 미국·유럽의 명문대로 진학하는 학교로 유명하다.

자료 : 김민전 의원실, KAIST

자료 : 김민전 의원실, KAIST

류석영 KAIST 전산학부 교수는 “교내에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법무부 비자 사무실을 따로 운영할 정도로 신경을 쓴다”며 “해외에서 인지도가 높아진 한국 기업이 장학금까지 주는 제도가 생겨서 미국이나 유럽 대학을 포기하고 한국행을 선택하는 경우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지난해엔 에티오피아 현직 장관의 아들이 KAIST 전산학부를 졸업했다.

서울대는 각 단과대학의 외국인 우수 학생 유치와 정착 지원 노력을 높이기 위해 이들 단대에 총 10억원 인센티브를 배분하는 제도를 올해부터 운영한다. 김부열 서울대 국제처 부처장(도시계획학과 교수)은 “베트남은 물론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엔 정부가 관리하는 훌륭한 영재학교들이 있다. 국내 대학도 해외 곳곳의 명문고로부터 초우수 인재들을 적극 찾아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 정부의 유학생 정책 변화도 이들 국가에 한국 유학 수요를 늘리는 데 영향을 주고 있다. 최근 미국은 유학생 체류 기간을 4년으로 제한했다. 전에는 정규과정 학업을 마칠 때까지 자동 연장을 통해 체류가 보장됐지만, 앞으로는 4년이 지나 체류가 필요하다면 별도의 연장 절차를 밟아야 한다.

지난 13일 대전 KAIST 교내에 있는 인터내셔널 센터. 외국인 유학생들이 비자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법무부 사무실도 있다. 김민상 기자

지난 13일 대전 KAIST 교내에 있는 인터내셔널 센터. 외국인 유학생들이 비자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 있는 법무부 사무실도 있다. 김민상 기자


대학가 안팎에선 국내 진입 장벽을 낮춰 미국행을 준비했던 각국의 우수 인재를 유지하자는 제안이 나온다. 법무부가 올해부터 도입한 ‘K-스타 비자 트랙’은 이공계 석·박사 학위를 취득한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국내 32개 대학 총장이 추천하면 직장을 구하지 않더라도 거주가 가능하다. 연구 성과에 따라 영주 자격까지 줘 사실상 귀화까지 염두에 둔 제도다. 신덕상 서정대 입학본부장(사회복지학부 교수)은 “석·박사 대상으로 시행되는 K-스타 비자 트랙을 향후 학·석사 통합 과정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학부생 때부터 한국 문화에 익숙하게 하고 취업까지 연결해야 우수 인재를 중국, 일본에 뺏기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민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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