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 차량 절도가 단순 절도 범죄를 넘어 역할을 분담한 조직 범죄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스마트키를 해킹해 차량을 훔친 뒤 차량식별번호(VIN)를 조작하거나 부품을 분해해 판매하는 등 범행 수법이 갈수록 전문화되면서 뉴욕시경(NYPD)도 첨단 기술을 활용한 수사를 강화하고 있다.
지역매체 고다미스트에 따르면, 최근 차량 절도범들은 차량의 무선 스마트키(Key Fob) 신호를 복제하거나 전자장비를 이용해 차량 보안 시스템을 무력화하는 방식으로 짧은 시간 안에 차량을 훔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범행 과정에서 물리적 흔적이 거의 남지 않아 수사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차량을 훔친 뒤에는 곧바로 다른 지역으로 이동시키거나 차량식별번호를 조작해 출처를 숨기고, 부품으로 분해해 판매하거나 해외로 밀반출하는 등 조직적인 유통망을 활용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방식은 절도와 운반, 위조, 판매 등 역할이 분담돼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단순 차량 절도보다 추적과 검거가 훨씬 어렵다.
실제로 뉴욕주검찰은 지난 4월 고급 차량을 전문적으로 훔친 뒤 차량식별번호를 위조하거나 부품을 판매한 차량 절도 조직을 기소했다. 수사당국은 이들이 여러 지역에서 차량을 훔쳐 조직적으로 유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범죄 양상으로 인해 차량 절도는 뉴욕시 7대 주요범죄 가운데 검거율이 가장 낮은 범죄 중 하나로 꼽힌다. 훔친 차량이 단시간에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거나 해외로 반출되는 데다 범행 현장에 남는 증거도 적어 범인을 특정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NYPD는 기술을 활용한 수사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 GPS 추적기와 자동번호판인식기(ALPR), 도시 곳곳에 설치된 감시카메라 영상, 디지털 포렌식 등을 종합적으로 활용해 차량 이동 경로를 추적하고 여러 사건을 연결 분석하는 방식으로 절도 조직을 추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량 제조사의 보안 기술이 발전할수록 범죄 조직도 이를 우회하는 새로운 장비와 수법을 개발하고 있다며 차량 절도 역시 기술 경쟁 양상을 띠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경찰 역시 디지털 수사 역량과 기관 간 정보 공유를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YPD는 시민들에게 “차량을 장시간 방치하지 말고 스마트키를 차량 근처에 두지 않으며, 핸들 잠금장치나 GPS 추적장치 등 추가적인 도난 방지 장치를 활용할 것”을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