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교전이 보복과 재보복의 악순환으로 치달으면서 전면전 재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국의 종전 양해각서(MOU)는 지난달 25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상선을 드론으로 공격하고, 미국이 이튿날 이란을 공습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후 이란이 상선에 발포하면 미국이 ‘응징’을 내세워 공습하고, 이란이 다시 중동 지역 미군기지를 공격하는 일이 반복됐다.
특히 지난 17일 요르단 미군기지에서 미군 2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되면서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휴전 이후 이란의 직접 공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미군은 즉각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를 겨냥한 보복 공습에 나섰다. 뉴욕타임스 등 언론은 양국의 휴전이 사실상 무너졌다고 평가했다.
공격 대상도 군사시설에서 민간 기반시설로 확대되고 있다. 미국은 이란의 교량과 담수화 시설을 공격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에 응하지 않으면 발전소까지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역시 중동의 미국 동맹국에 있는 담수화 시설과 미군기지를 공격하고, 호르무즈해협을 지나는 민간 선박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다고 위협했다.
이란의 공격 범위는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등 중동 전역으로 넓어지고 있다.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의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을 점령하거나 지상전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전면전이 재개되면 세계 원유 공급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해협이 다시 막혀 국제유가가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