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부지에 건설 증가 학생수 감소 상쇄 효과 은퇴자 증가에 수요 다양 비싼 입주비 아직은 한계
대학과 연계한 은퇴 커뮤니티가 늘고 있다. 대학은 기존 프로그램과 여유 부지를 활용하고 은퇴자들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은퇴 후에도 대학 강의를 듣고 학생들과 교류하며 캠퍼스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대학 연계 은퇴 커뮤니티(URC)'가 늘고 있다. URC는 애초에 대학의 동문이나 은퇴 교수의 주거시설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학습과 자기계발을 계속하고 싶은 일반 은퇴자를 대상으로 한 주거시장에서 새로운 성장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현재 대학과 공식적으로 연계해 운영되는 은퇴 커뮤니티는 75~100개에 달한다. 2010년대 중반만 해도 전국적으로 50~100개 수준이었지만 최근 들어 신규 프로젝트가 잇따라 추진되면서 성장세가 빨라지고 있다.
확산의 배경에는 고령화가 있다.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70대에 진입하면서 단순히 의료와 돌봄만 제공하는 전통적인 은퇴 시설보다 활동적이고 지적인 생활을 원하는 수요가 크게 늘었다. 앞으로 10년 동안 매일 1만 명 이상이 75세가 되는 만큼 관련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매우 큰 것으로 평가를 받는다.
특히 최근 은퇴자들은 은퇴는 휴식이라는 전통적 개념보다 제2의 성장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대학 연계 커뮤니티는 강의 청강과 평생교육, 공연과 전시 관람, 스포츠 행사 참여, 학생들과 교류가 많아 이러한 욕구를 충족하기 쉽다. URC는 지적 활동과 사회적 관계 유지에 강점이 있어 은퇴 이후 삶의 만족도와 정신적 건강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은퇴 커뮤니티 정보 플랫폼인 마이라이프사이트의 브래드 브리딩 공동창립자는 “URC는 세대 간 교류와 평생 학습 기회가 매력으로 작용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자들이 가장 높게 평가하는 요소도 단순한 편의시설이 아니다. 업계 조사에 따르면 평생학습 기회와 세대 간 교류, 활발한 사회활동, 문화예술 프로그램, 건강이 악화되더라도 같은 단지 안에서 계속 거주할 수 있는 연속 돌봄 서비스(CCRC)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은퇴자들의 취향과 지향점이 다양해진 요즘 골프장이나 리조트 중심의 전통적 은퇴 커뮤니티와 차별화한 것이다.
대학들도 이러한 모델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학 입학 인구 감소로 재정 압박을 받는 대학 입장에서는 유휴 부지를 활용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
지역적으로는 대학 밀집도가 높고 은퇴 인구가 많은 남부와 중서부 지역에서 활발하게 개발되고 있다. 애리조나와 텍사스, 노스캐롤라이나, 인디애나, 플로리다 등은 대학과 시니어 주거 수요가 모두 풍부해 신규 프로젝트가 잇따르는 지역으로 꼽힌다. 최근에는 동북부와 서부 지역에서도 대학과 민간 개발업체 간 협력 모델이 증가하는 추세다. 라이프케어서비스의 척 머피 개발부문 부사장은 “현재 5~10개 대학과 URC 건설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학 내 시니어 주거시설은 최근 긴 복도와 구조가 획일적인 방으로 이루어진 딱딱한 의료시설 분위기를 탈피하는 경향이 있다. 일반 아파트처럼 주방과 거실, 자연채광, 정원, 산책로, 카페, 작은 식당, 공동 작업실을 만들어 의료시설보다 거주시설 성격을 강조한다.
베이비붐 세대 입주자들은 선택권과 개인 취향, 사회적 연결을 중시하기 때문에 웰니스센터와 수영장, 피트니스, 미술실, 음악실, 반려동물 공간을 중시한다.
최근에는 건물을 짓지 않고 기존 시니어 커뮤니티에 온라인이나 영상, 현장 강좌를 제공하기도 한다. 라이스대학교가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여러 지역의 시니어 주거시설에 비학점 강의로 제공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시설을 새로 짓는 비용을 줄이고 확장하기 쉬운 것이 장점이다.
단점도 있다. URC는 아직 중상위층 중심의 한정된 시장이다. 아직까지 상당수 시설이 수십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가 넘는 입주 보증금과 수천 달러의 월 이용료를 내야 한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이 모델이 대중화하려면 다양한 가격대의 주거 옵션을 개발해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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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연계 은퇴 커뮤니티 사례
브로드뷰 앳 퍼처스 칼리지= 뉴욕 캠퍼스와 가까운 언덕 지대에 위치하고 있으며 플로어플랜은 1~2베드 아파트부터 2100스퀘어피트 크기의 빌라까지 14개 종류로 다양하다. 수업 청강 프로그램과 4개의 바와 레스토랑, 피트니스 센터, VR 학습실, 실내수영장이 있다. 2023년 12월 오픈.
미라벨라 앳 애리조나주립대= 독립형 238세대와 보조생활형 17세대, 치매 케어 20세대, 전문 간병 유닛 21세대가 있는 대규모 단지. 캠퍼스 안에 있어 수업 청강 가능. 학내 ID 카드를 발급하고 캠퍼스 접근과 식사, 주차, 24시간 컨시어지, 스튜디오, 정원 테라스 등 서비스.
홀리 크로스 빌리지= 인디애나주 노터데임대와 세인트메리 칼리지, 홀리크로스 칼리지 등 트라이 캠퍼스 인근에 위치. 독립주택과 듀플렉스, 쿼드러플렉스가 있다. 공연장과 체육관, 산책로, 피트니스 센터, 성당, 예배실 이용 가능.
텍사스 A&M 유니버서티= 부동산 개발회사 바서티와 협력해 캠퍼스에 인접 부지에 시니어 커뮤니티를 건설. 14에이커 크기에 대규모 시설로 주목. 우선 260여 유닛을 내년 완공 예정. 수업 청강과 스포츠 이벤트 우선 입장, 대학 버스 이용 등 캠퍼스 통합 서비스.
파인스 앳 데이빗슨= 노스캐롤라이나 데이빗슨에 위치. 150에이커 규모의 커뮤니티로 아파트와 빌라, 코티지 형태의 주거시설을 갖추고 있다. 인근 데이빗슨 칼리지와 연계해 식당과 예술 스튜디오, 피트니스 센터, 수영장, 간병 서비스, 교수진 강연 참여, 학생?교직원 교류 프로그램 등을 갖추었다. 일상에서 학습과 공동체 활동이 가능하게 설계한 대표적인 URC.
라셀 빌리지= 매사추세츠 뉴턴의 라셀 유니버서티 캠퍼스 안에 위치. 전국 최초로 입주민에게 연간 교육 참여를 의무화한 시니어 리빙으로 대학 통합형 은퇴 커뮤니티로 불린다. 평생교육을 핵심 가치로 삼고 있으며 대학 강의와 각종 행사 참여가 가능하다. 입주하면 연간 최소 450시간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야 한다.